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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얼, 날 수 있는 돼지가 되자"

[세계를 움직이는 뉴 월드파워]<2> 중국경제파워 선봉 하이얼(海爾)

전 세계는 지금 거대제국 중국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다. 13억명의 인구를 바탕으로 광대한 영토와 자원을 갖춘 중국은 ‘세계경제의 엔진’으로 불리며 21세기에 슈퍼파워 미국과 맞설 유일한 국가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국의 헤리티지재단, 미국기업연구소(AEI), 브루킹스연구소 등 싱크탱크와 미국의 각 정부부처는 중국을 ‘잠재적 적국’ 또는 ‘전략적 경쟁자’로 분류하기도 한다. 워싱턴의 각종 싱크탱크와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세미나와 연구과제는 온통 중국일색이며, 월가에서도 중국경제 및 주요 기업들의 동향, 부동산 열기 및 신흥부호들의 소비패턴 등을 분석하는 보고서가 하루에도 수십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중국가전 세계시장 점유율 에어컨 50%, TV 36%, 세탁기 24%

그 중국경제의 선두에 한때 부도위기에 놓였다가 세계적인 가전업체로 거듭난 하이얼(海爾)이 있다. 하이얼은 중국의 민영기업 중 매출액 1위 기업이다. 기간산업체인 국영기업들을 포함하면 전체 16위에 불과하나 국영기업들이 대부분 에너지-금융 등의 내수산업이란 점을 고려할 때 그 지명도는 하이얼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이얼의 위력은 중국이 이미 2001년 일본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가전생산국으로 자리잡은 데서 나타난다. TV, 에어컨. 세탁기 등 중국 가전업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36%, 50%, 24%에 달하고 있으며 그 정점에 하이얼이 자리잡고 있다.

하이얼의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4대 제품은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이 각각 30%를 넘고, 미국 소형냉장고 시장 점유율은 2003년 35%에서 2004년 60%에 달할 정도로 세계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하이얼은 특히 백색가전 분야에선 가전업계의 최고봉 제너럴 일렉트릭(GE)를 제치고 이미 세계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고, 컴퓨터를 포함한 전체 가전 분야에서는 세계 5위를 차지할 정도로 눈부신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 있는 하이얼 본사 ⓒ 하이얼


브랜드 파워도 넘버원

브랜드 파워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하이얼은 2002년 이후 5년 연속 중국내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월드브랜드랩(WBL)과 홍콩 주간지 <스제징리런저우칸(世界經理人週刊)>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하이얼의 브랜드 가치는 6백39억9천억위안(약 8조1436억원)로 ‘중국의 5백대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IBM PC사업부를 인수해 세계의 주목을 받은 롄샹(聯想), CCTV와 바오강(寶鋼) 등을 모두 제친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중국판이 선정한 ‘중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탑 25’ 에서도 하이얼은 칭다오맥주, IBM의 PC부문을 이수한 레노보 등을 모두 제치고 중국간판 브랜드로 꼽혔다.

16년 동안 연평균 80% 초고속 성장률 유지

2005년 그룹 전체 매출액이 약 1천억위안(약 12조원)에 달하며, 현재 제품 아이템은 약 96종, 1만5천1백여개로 '우수한 품질과 싼 가격' 경쟁력을 주 무기 삼아 세계시장에서 확고한 위상을 갖추고 있다.

중국 내 18개의 디자인 연구소와 10개의 생산기지를 갖고 있으며, 해외에 13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한 하이얼은 종업원이 5만명에 달하며, 1백6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매출 증가율 역시 가공스러워 2001년 3백48만위안에 불과했던 매출은 1년만에 5백20억 위안으로 폭발한 후 2003년 8백억위안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이얼의 지난 16년간 연평균은 무려 80%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가전 전문잡지 <엘렉트리컬 어플라이언스>는 "세계 가전업체 가운데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기업"으로 하이얼을 꼽기도 했다.

하이얼의 전신은 1984년 중국 정부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 세운 칭다오 냉장고 공장이다. 두 개의 집단소유제 공장이 합병하여 냉장고 총공장이 설립됐다. 그러나 그해 적자가 1백47만 위안에 달할 정도로 빚투성이인 하이얼은 좀처럼 변할 것 같지 않은 낡은 기업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1985년 독일 리브헤어(Liebherr)사의 냉장고 기술 도입을 시작으로 지속적이고 수준 높은 품질관리가 이뤄지면서 하나둘 히트상품을 내기 시작했다. 1991년까지 냉장고만 생산하다가 냉동기 공장과 에어컨 공장을 합병한 데 이어, 1992년부터 공기정화기, 세탁기, TV를 생산하며 본격적인 가전제품 생산회사로 자리잡았다. 같은 해 12월 현재의 상호로 사명을 변경한 가운데 칭다오시 하이테크 공업단지 부지에 하이얼 공업단지가 창설되면서, 당시 죽의 장막으로 불리는 중국사회의 폐쇄성 속에서 안주하던 하이얼은 새롭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듬해인 1993년 집단 산하의 냉장고 공장을 주식회사로 개조하여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소비자와 투자자를 위한 기업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1985년 백색가전에서 흑색가전으로

하이얼의 2단계 도약은 창사 11만인 1995년에 흑색가전 시장에 진출해 1999년부터 컴퓨터를 생산하면서 시작됐다. 1999년에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세계 10여 개국에 13개의 공장과 다수의 법인을 설립,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독자적인 관리방식인 OEC(Overall Every Control and Clear)를 도입하여 품질관리에 주력하면서 2000년 이후 중국 소비자들에게는 ‘하이얼 가전왕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이후 세계시장에서는 저렴하고도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1백60개 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의 월마트, K마트, 베스트바이 등 미국의 가전 상가마다 저가 고품질의 상품으로 시장을 휩쓸고 있다.

하이얼의 가전제품 광고 ⓒ 하이얼


그 결과 미국 중소형 냉장고 시장점유율 60%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하이얼의 2002년 총 매출액은 7백10억 위안(10조 8천억원), 수출 10억달러 (1조 2천억원) 규모로 하이얼은 자체 집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하이얼을 미국.이탈리아.알제리 등 세계 13개국의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 세계 1백60여 개국에 판매하는 등 ‘세계 가전업체 중 가장 발전속도가 빠른 기업’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하이얼은 과거 '중국산은 싸구려'라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현상에서 이미 벗어나 품질이나 기술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고급제품의 양산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소비자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이얼 핸드폰은 계속적인 품질추구, 기술혁신과 브랜드의 국제화를 위해 힘썼으며,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전기방화벽 핸드폰, 펜슬형 핸드폰, 콰이커 핸드폰 등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내는 등 광대한 중국 내수시장과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불량품 냉장고를 망치로 깨트린 신화 주역 장루이민 회장

설립 당시 1백47만위안의 적자에 허덕이고, 직원들이 공장 아무데서나 대소변을 보고, 공장비품과 자재를 마음대로 가져가는 사회주의 기업 내에서도 최악인 기업인 하이얼의 변신의 맨 정점에는 최고경영자(CEO)인 장루이민(張瑞敏.57)이 버티고 있다. 22년 전인 1984년 불량품 투성이의 냉장고회사 공장장으로 시작해 20년 만에 하이얼을 세계적인 가전업체로 키운 장루이민의 성공 스토리는 중국과 앙숙관계인 일본내에서조차 ‘세계기업계의 신화’로 불릴 정도다.

그는 20년전 CEO를 맡자마자 전 직원을 공장 앞뜰에 집결시키고 직원들과 함께 하이얼이 만들었던 냉장고 76대를 "불량 싸구려 시절과 이별을 고해야 한다"는 선언과 함께 대형 망치로 깨뜨리면서 “우리는 이제 과거 싸구려 제품에서 벗어나 세계 일류의 제품만을 만들어 도약해야 한다”고 절규하며 눈물을 흘렸다. 처음에는 어리벙벙하거나 냉소하던 직원들도 그의 열정과 확신에 찬 어조와 헌신적인 행동에 감동을 받았고, 다같이 결함 없는 좋은 제품 만들기에 동참했다.

그 결과 하이얼은 중국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브랜드가 됐고, 기업가치도 20년만에 1천억위안을 넘어서면서 중국 대표 기업으로 부상했다.

장루이민은 기회가 될 때마다 하이얼을 돼지에 비유했다. 그는 “ "태풍이 왔다. 돼지도 다 날게 되었다. 하이얼은 바로 중국시장경제의 태풍이 왔을 때, 바람의 힘을 빌어 날아오른 돼지이다. 우리의 문제는 어떻게 날며, 독수리로 점점 변신하느냐는 것이다. 우리가 추구한 것은 태풍이 지나갔을 때 이미 독수리로 완전히 변신하였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많은 기업들은 하이얼처럼 날아오른 돼지이면서, 스스로 이미 독수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태풍이 멈추고, 땅바닥에 떨어지게 되면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원래 자신은 날 수 없는 돼지였다는 것을 알아야한다"라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혹독한 경쟁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이얼의 경영이념은 중국 고사에 나오는 ‘배수의 진’으로 무장했다. 장루이민은 "비탈길에서 공을 굴린다"이라는 것을 핵심 경영원리로 제시했다.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바로 물러서는 것뿐 아니라 비탈길에서 속도를 내어 발전을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는 하이얼 직원들에게 참혹한 현실을 각성시키며 해외진출을 가속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고, 그 과정에서 “되돌아갈 길은 없다. 그저 앞으로 계속 나갈 뿐"이라며 하이얼의 성장을 견인했다.

장루이민이 제시한 것은 ‘해외에서 인정받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었다. 세계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하이얼의 제품이 소비자들을 끌기 위해서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했다. 장루이민은 "하이얼, 진정으로 영원히"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해외시장에서 다가온 도전들을 하나씩 극복해나갔다.

장루이민 하이얼 회장 ⓒ 하이얼


하이얼의 쿠바시장 장악은 이같은 기업이념 아래 이뤄졌다. 하이얼은 아직도 국가배급제 방식으로 생활용품을 분배하는 사회주의국가인 쿠바에서 수년전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쿠바 정부가 수백만 가정에 냉장고를 분배하기 위한 입찰에 나서자, 하이얼도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참가한 것이다.

쿠바정부가 실시한 입찰에 참가한 수천개의 냉장고를 시험한 결과 대부분 기술력과 디자인이 비슷했다. 그러나 측정결과 하이얼의 제품만이 제품에 표시된 전기소모량보다 실제전기소모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쿠바정부는 하이얼의 제품을 선정했다. 정직성과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하이얼은 쿠바정부가 발주한 수백만대의 냉장고 주문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해나갔다.

화교가 즐비하게 분포해 친중국 지역인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하이얼이 중국이 아닌 서방 세계 브랜드로 인식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고, 특히 '하이얼과 함께 더 높이(Higher with Haier)'라는 기업 슬로건은 동남아에서는 매우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속도감 있는 창의력’도 하이얼 경영의 핵심 어휘다. 하이얼은 세계적인 가전 메이커들을 따라잡기 위해 최단기간내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해 시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실제로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을 위해 세계 최초의 소형 냉장고 겸 책상을 개발했는가 하면 60cm 이내로 접근하면 저절로 꺼지는 어린이용 ‘근시 방지 TV’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외진출 저우추취 바람의 선두에서 해외시장 공략

최근 중국 기업들에게 불고있는 ‘저우추취(走出去, 해외로 나간다)’ 바람의 선두에 선 하이얼의 세계시장 공략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하이얼은 현재 13곳인 해외공장을 2010년말까지 20곳으로 늘릴 계획을 최근 발표했고, 이를 위해 올해 인도의 냉장고 제조사를 인수키로 했고 중동과 남아시아에 제조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일본의 산요와도 2002년 초 제휴한 뒤 ‘산요하이얼’ 법인을 5억엔(산요:60%, 하이얼40%)으로 설립했고, 양국간 공동개발 판매 협정을 맺은 뒤 일본에 진출해 일본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국내 최대의 전자ㆍ정보기술(IT) 전문전시회인 한국전자전 참가 등을 통해 과거와 달라진 중국의 기술력을 과시하겠다는 청사진을 펼치고 있다.

또 기술력을 갖춘 저가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공장 및 지사 설립계획을 착착 진행중이다. 하이얼은 현재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캠든에 직원 1백명 규모의 냉장고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공장을 대폭 확대해 연간 50만대의 생산 규모를 갖췄다.

2008년에는 에어컨을 만들 제2공장을 이 지역에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며 이후 세탁기 공장을 세우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특히 고가제품 부문 진출과 판매 네트워크 확장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하이얼은 미국에서 새로운 공장 증설과 함께 미국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작업을 계속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하이얼의 이같은 야심찬 계획이 계속 성공만 거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이얼은 작년 미국 가전업체 메이택을 인수하려다 중국발 황화론을 내세운 미국인들 사이에서 중국기업 거부감이 일면서 실패했고, 한국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기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일부 매장에서 철수하는 등 세계 각 지역으로의 대대적인 확장 작업에서 일부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CEO 장루이민은 엄격한 규율의 적용과 효율적인 경영방식의 실천을 통해 하이얼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중국인들은 장루이민을 가리켜 중국 경제를 선도하는 경제의 큰 스승이라 부를 정도로 존경을 보내고 있다. 특히 중국언론들은 그를 가리켜 현대의 선진 경영이론과 동양의 고대 철학을 교묘하게 조합한 독특한 경영방식과 기업문화를 창출한 중국경제의 거성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장루이민 회장의 기업 경영 비결을 파헤친 <중국 넘버 원 기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란 책에서는 그의 경영 비결을 8가지 항목으로 정리했다. 장루이민의 경영 8대 비결은

첫째, 안 하면 몰라도 한다면 최고가 되어야 한다(탁월한 기업 문화 추구),
둘째, 내일의 목표는 오늘보다 높아야 한다(일일 처리 일일 향상을 통한 자질 관리),
셋째, 모든 사람이 인재다. 간택보다는 경쟁이 낫다(행동을 중시하는 인재 관념),
넷째, 먼저 시장을 확보한 후 이익을 모색하라(우위를 선점하는 브랜드 방침),
다섯째, 자신을 부정하고 시장을 창출하라(변화를 추구하는 혁신 전략),
여섯째, 제품이 아니라 신용을 팔아라(정성을 다하는 서비스),
일곱째, 안으로는 기업 문화, 밖으로는 시장(‘쇼크에 빠진 물고기 잡아먹기’를 통한 확장 방식),
여덟째, 국내에서는 유명 브랜드로 성장할 수 없다(어려운 일 먼저, 쉬운 일은 나중에 하는 국제화 전략) 등이다.

하이얼의 대대적인 성공에 따라 장루이민은 2003년 <포춘>이 선정한 세계적인 기업가 25명중 19위에 오른데 이어, 2004년에는 <비즈니스 위크>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경제에 영향력을 미치는 8인’ 중 한명으로 꼽혔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뽑은 ‘전 세계의 존경받는 30대 기업가’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화려한 명성을 떨치며 중국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넛크랙커냐, 도약기회냐 놓고 한국기업 고민해야할 시점

세계 최고의 기업들을 하나씩 쓰러뜨리고 세계 최정상의 기업에 올라서고 있는 하이얼 신화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며 중국이라는 초거대국가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엔진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하이얼과 장루이민의 신화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획기적인 경제성장의 전기를 통해 세계경제의 지형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발적인 중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그 속에 끼어 퇴락하는 ‘넛 크랙커(nut cracker, 한국경제가 기술을 우위로 하는 고급제품에서는 선진국과의 격차가 상존하는 가운데 임금을 우위로 하는 저가품 시장에서는 중국,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등에 추격당하는 현상) ’가 될 것인가, 중국경제와 더불어 성장하는 ‘천재일우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가 한국경제로서는 당면한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하이얼과 같은 세계적 규모의 기업들에 맞서는 한편으로 이들과 손을 잡고 서구나 제 3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로 삼는 한편 중국에 저가품 생산을 맡기고 첨단산업으로 지향할 수 있는가는 한국기업들의 전략적 판단과 과감한 도전정신에 달려 있다.

하이얼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의 부상은 21세기에 걸맞는 도약을 해야 하는 한국기업에게는 도전이자 기회인 셈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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