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그린 박정수 "내 배후는 이 시대의 무거운 공기"
"4대강공사 밀어붙이는 정부가 나에게 아이디어 줬다"
박정수씨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아니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4대강 공사를 하기 위해서 별로 실용적이지도 않은 자전거 도로를 닦거나 국토를 지면으로 삼아서 거대한 공공미술을 하는 정부가 저에게 아이디어를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쥐' 그림이 국가수장을 비아냥댄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글쎄요. 국가원수 모독죄가 한 때 독재시대에 있었지만 지금은 없지 않냐"고 반문한 뒤, "그렇기도 하고 또 쥐라고 하는 형상에는 꼭 그렇게 단순하게 특정인만 결부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이 사회의 거대한 권세라든가 많은 부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권력에 대한 욕망이나 탐욕이나 우리의 건강한 시민의식을 갉아먹는 그런 어떤 병균을 옮기는 그런 모든 사람들, 특정한 누군가를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영혼의 상징적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속영장 기각후 현재 수사 상황에 대해선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내가 나오고 난 다음에도 계속 내 핸드폰의 전화내역과 문자를 계속 조사를 하면서, 제가 제 작업에 대해서 사진 촬영을 부탁했던 친구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계속 하고, 또 제 핸드폰 내역에서 혹시 국가보안법 위반에 관련된 사람이 없는지 거기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고, 또 제가 다시 소환되어서 조사를 받았고 내일 또 이번에 피의자로 지목된 다섯명을 공동으로 대질 신문을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더 나아가 "(쥐를 그린 것은) 단순한 재물손괴인데 이걸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정부에 대한 반국가적인 행위로 규정하는 것이 북한이나 중국의 모습하고 자꾸 겹쳐진다"며 "배후를 갖거나 조직적인 계획이라고 하는 것을 자꾸 부각시키고 그것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이 우리 시대를 더욱 더 무겁게 만들고 별로 모델이 되고 싶지않은, 모델을 삼고싶지 않은 북한의 모습이나 중국의 공안의 모습을 자꾸 연상시켜서, 우리가 일상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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