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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언론의 개각-청문회 보도는 '낙마' 수준"

민실위 "인터넷언론이 주류언론 기능 대신해"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1일 3명의 총리-장관 내정자가 낙마한 8.8개각 파동때 주류언론에 행한 미온적 역할을 질타했다.

민실위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에 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이 사퇴하게 된 이유도 여론, 민심 때문이었다. 누가 여론을 움직였나? 누가 후보자들의 의혹을 국민에 알렸나?"라고 물은 뒤, "막강한 매체력을 확보하고 있는 주류 언론, 그들은 아니다. 국회 청문위원들이 내놓은 자료를 발췌해 일부만 단순 전달하거나, 뒷북보도, 해명보도로 일관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방송의 경우 KBS ‘조현오 발언’ 특종이 사실상 유일한 특종 사례로 눈길을 끌었지만 KBS 내부의 ‘특종 날치기와 사전 검열’ 논란으로 빛이 바랬다. 신재민 후보자의 이른바 ‘YTN 협박 녹취록’은 정권 차원의 언론 장악 문제를 짚어낼 사례였음에도 전 방송사를 통틀어 단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고, 주류 신문들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며 "유례없는 하마평 엠바고 요청을 청와대 기자단이 수용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지만, 주류 언론의 개각 보도, 청문회 보도는 ‘낙마’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보고서는 이어 "주류 언론 중에 의혹을 찾아내고, 제기된 의혹을 심층 취재한 사례가 있으면 내놓아 보라"며 "낙마 가능성이 높아진 뒤에, 또는 사퇴를 한 이후에야 짐짓 근엄한 척 정권을 꾸짖는 사설과 논평을 쏟아낸들 무슨 설득력이 있겠는가"라고 힐난했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8.8개각 이후 여론은 스스로 움직였다. 매체력이 약한 인터넷 언론에서 총리, 장관 후보자의 의혹을 접하면 트위터로, 블로그로 확대 재생산하여 주류 언론의 여론 확산 기능을 상당 부분 대신하였다"며 "바야흐로 주류 언론은 주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보고서 전문.

민심이 무릎 꿇린 8.8개각, 주류 언론은 뭘 했지?

이명박 대통령의 8.8개각이 결국 펄펄 끓는 민심 앞에 무릎을 꿇었다. 개각 발표 이후 3주 간의 과정을 복기해 보면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부적격 후보자들이 줄사퇴하게 된 상황이 용하게 느껴진다.

총리, 장관 후보자들이 청문회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도 전례가 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과정이 다소, 아니 결정적으로 달랐다. 대개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개각을 앞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언론은 하마평을 토대로 사전 검증 기능을 수행한다. 개각이 발표된다. 후보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된다. 그 기능은 국회와 언론의 몫이다. 후보자 검증은 청문회에서 절정에 이른다. 여론이 형성된다. 낙마자가 나온다. 이번에는 하마평 보도로 표현되는 개각 이전의 언론 검증 기능이 아예 없었다. 개각 발표 이후의 언론 검증도 수준 이하였다. 낙마의 절대 기준인 여론에 이른바 주류 언론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부끄러운 일이다.

권력은 여론이 움직이지 않는데도 이미 둔 수를 스스로 물리지는 않는다. 이번에 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이 사퇴하게 된 이유도 여론, 민심 때문이었다. 누가 여론을 움직였나? 누가 후보자들의 의혹을 국민에 알렸나? 막강한 매체력을 확보하고 있는 주류 언론, 그들은 아니다. 국회 청문위원들이 내놓은 자료를 발췌해 일부만 단순 전달하거나, 뒷북보도, 해명보도로 일관했다. 방송의 경우 KBS ‘조현오 발언’ 특종이 사실상 유일한 특종 사례로 눈길을 끌었지만 KBS 내부의 ‘특종 날치기와 사전 검열’ 논란으로 빛이 바랬다. 신재민 후보자의 이른바 ‘YTN 협박 녹취록’은 정권 차원의 언론 장악 문제를 짚어낼 사례였음에도 전 방송사를 통틀어 단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고, 주류 신문들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유례없는 하마평 엠바고 요청을 청와대 기자단이 수용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지만, 주류 언론의 개각 보도, 청문회 보도는 ‘낙마’ 수준이다.

보도는 신중해야 한다. 청문위원이 보도자료를 내놓는다 해도 신중하게 보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신중한 것인지 회피한 것인지 언론 스스로 자문해야 한다. 뒷북보도, 해명보도의 본질은 회피이다. 회피하다 남들 하니까 뒷북을 친다. 해명이 나온 뒤에 보도함으로써 면피한다. 주류 언론 중에 의혹을 찾아내고, 제기된 의혹을 심층 취재한 사례가 있으면 내놓아 보라. 낙마 가능성이 높아진 뒤에, 또는 사퇴를 한 이후에야 짐짓 근엄한 척 정권을 꾸짖는 사설과 논평을 쏟아낸들 무슨 설득력이 있겠는가?

여론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언론에 대한 과대 포장이다. 8.8개각 이후 여론은 스스로 움직였다. 매체력이 약한 인터넷 언론에서 총리, 장관 후보자의 의혹을 접하면 트위터로, 블로그로 확대 재생산하여 주류 언론의 여론 확산 기능을 상당 부분 대신하였다. 바야흐로 주류 언론은 주류가 아니다.

2010년 9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김혜영 기자

댓글이 9 개 있습니다.

  • 5 0
    ㅋㅋㅋ

    찌라시 폐업운동을 해야한다.

  • 4 0
    천안함

    검증보도 통해서 검증대안 만드는게 필요하다.
    국회는 검사해서 증명하고 적절한 대처안 찾아야된다. 국회 파이팅!
    나는 대안만드는 사람이다.

  • 10 0
    그들이

    주류언론, 그들이 한 일은
    김태호가 후보가 되자 온통 차기대권 한나라당 후보 확정된듯
    박근혜는 곧 죽을듯이 김태호 칭송을 했지.
    전여옥을 비롯해 친이계들도 난리 부르스였고...

  • 9 0
    내속을태우는구려

    나도 동감 그들은 언론이기를 포기한 권력의개들이지....
    어디인지는 안가르쳐 줘도 다 알꺼 같은데.....

  • 1 0
    김신조의 행운일수도

    어떻게 보면 김신조 낙마를 스스로 결정했던 사람들은 현정권의 배가 난파선이 되기전에 승선않해서 잘된것일수도 인생사 새옹지마라했던가?

  • 2 1
    라면의의미

    라면은 유통기한이 쌀에 비해서 장기적이지않아서 보내도 상관없는것임 이건 보수진보문제가 아니고 쌀의 군량미전용문제를 심각하게 정부가 고민한것임 쌀은7년까지도 보관가능함
    이번에 방북한 정일이도 중국에 쌀을 회담선물로 못받았음 3만톤정도만 꾸준히주고있음
    이게의미하는바는 굶어죽지않을정도로만 관리하겠다는것임 아직도모르겠냐?

  • 12 0
    찌라시폐간

    얼마전에 어떤 찌라시 홈페이지에 갔다가 네티즌 여론을 보도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오더만. 국회의원 연금이 문제가 되면서 일부 네티즌이 민노당을 깠다는 걸 보도하기 위해서였다. 이게 언론인가? 정말 추악하다. 자기들 마음에 드는 것만 쏙 빼서 보도하는 기생충같은 무리들...

  • 12 0
    미친언론

    주류언론의 정부발표 배끼기. 북에 라면은 되고 식량인 쌀은 안된단다.이걸 주류언론은 아무 생각없이 앵무새처럼 배껴 보도한다.라면이 식량 아니냐.신라면 장사꾼은 먹여살려도 농민은 죽이겠다는 발상이 아닌가. 어런애장난도 아니고,몰상식한 정부태도를 주류언론은 기계적으로 베껴 보도한다.쌀 안보낸다면 라면도 보내지 마라.머리는 장식품으로 달고 다니냐? 미친새이들.

  • 19 0
    정권바뀌고보자

    정말 동감합니다....그들은 언론이기를 포기한 권력의 개들입니다......그것도 똥개보다 더못한 놈들이지요.......저런놈들이 또 다시 여론을 조작하고 옳은일에는 눈감고 멩박이 똥구녁 딱아 주는데는 앞장서는 아주 저질스런 권력의 선봉장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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