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다음주 지난 73년 8월 일본 도쿄(東京)에서 일어났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납치사건에 직접 관여했다는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할 방침이라고 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후락 당시 중정부장 납치 지시 사실 밝힐 예정”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정부 당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국가정보원 산하 과거사 진상 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에 당시 중앙정보부(KCIA)의 조직적인 범행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인정하는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원 진실위는 또 "이번 발표에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납치하도록 지시한 것도 명확히 밝힐 전망"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납치사건은 납치 현장인 도쿄의 호텔에서 한국대사관 김동운 일등서기관의 지문이 검출돼 일본 경시청이 중앙정보부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었지만, 당시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英) 일본 총리와 김종필 총리가 그해 11월 만나 납치사건을 쟁점화하지 않기로 정치적 합의를 하면서 진상 규명이 유야무야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