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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팔아 정권 잡고, 서민 피 빤 나쁜놈들"

손학규 "전두환도 재벌 등 쳐먹었지, 서민 주머니는 털지 않았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바다이야기' 비리를 노무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로 단정한 뒤, 노 정권에 대해 "서민 팔아 정권 잡고, 서민 피를 빨아먹은 나쁜 놈들"이라고 초강도 비판을 가해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박정희-전두환의 군사독재에서도 재벌의 등은 쳐 먹었지만 서민들 호주머니를 이런 식으로 긁어내지는 않았다"고 말해, 노무현 정권을 군사독재정권보다도 저열한 "패륜아 정권"에 비유하기도 했다.

"전두환도 재벌 등 쳐먹었지 서민 호주머니는 긁어내지 않았다"

'1백일 민심 대장정'에 돌입해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8도를 모두 돌은 손 전지사는 24일 합천 해인사에 써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국민의 바다로 나서며'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통렬히 비난했다.

손 전지사는 그동안의 경험 결과, "한마디로 서민 생활이 어려웠다. 모두다 열심히 일하면서 힘들게 살고 있었다. 하루하루를 빠듯하게 살고 있었다"며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조목조목 전했다.

그는 "'참외넝쿨 걷어내면 돈 떨어진다'는 넋두리는 농촌 생활의 어려움만이 아니라 빚더미 속에 허우적거리는 농민들의 실정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새벽 세시에 배 두척, 선원 8명을 태우고 나가서 다섯 시간만에 돌아와 고기 값 22만원을 받아쥐는 어민의 얼굴은 차라리 웃음기를 띄고 있었다. 분노마저 잃고 절망에 깊이 빠진 허탈과 자조의 웃음이었다. 중장비를 한다는 어느 청년은 길바닥에 엎드려 넙죽 절하며 서민에게 삶을 되찾아 달라고, 희망을 달라고 절규를 하고 있었다. 끝을 모르는 불경기에 어깨가 축 처진 노 상인이 삼키는 눈물을 보았다. 취직 걱정 때문에 졸업을 미루고 있는 대학생의 떨군 고개를 보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민생활이 이렇듯 절박한데도) 정치는 무슨 답을 하고 있는가"라고 물은 뒤 "정치권의 답변은 전시작전통제권 논란과 바다이야기, 낙하산 인사 뿐"이라고 질타했다.

손 전지사는 특히 " ‘바다이야기’는 더욱 우리의 분통을 터뜨리게 하고 있다"며 "박정희-전두환의 군사독재에서도 재벌의 등은 쳐 먹었지만 서민들 호주머니를 이런 식으로 긁어내지는 않았다. 그렇게 해 처먹을게 없어서 불쌍한 서민들 피를 빨아먹을 궁리나 했단 말인가? 서민들을 찌들대로 찌들게 만들어 놓고는 절망에 빠진 서민들을 도박장으로 유인해서 마지막 남아있는 피까지 빨아먹겠다는 것인가"라고 격노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하루 24시간 뼈빠지게 일해도 5만원 손에 쥐기 힘든 택시기사들, 어차피 생활도 안되고 아이들 학비도 안되니까 한탕해볼까 하고 성인오락실 기웃거리는 마음을, 그 가난한 마음을 분탕질치는 나쁜 놈들. 쥐꼬리만한 하루 일당 받고 그걸로 한탕 잡아볼까 하는 마음에 다음날은 일도 안나오고 게임방으로 가는 노무자들의 가난한 마음을 노략질하는 나쁜 놈들. 온 국민을 도탄에 빠뜨려놓고 불쌍한 국민들을 그것도 모자라서 나라가 나서서 상품권이다 경품권이다 뭐다해서 도박을 제도화하고 국민을 도박의 구렁텅이에 빠뜨려? 이 나쁜놈들"이라고 현 정권을 융단폭격했다.

그는 특히 이해찬 열린우리당 의원의 총리재직 시절 상품발행권업자들과의 '3.1절 골프파문'을 지목하며 "성스러운 삼일절에 관련업자와 골프 치고 며칠뒤 업체지정을 해주는 뻔뻔함은 이 정권의 도덕이 어디까지 갔는지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며 "서민들 팔아 정권잡고 그 불쌍한 서민들 피 빨아먹고 나라 거덜내는 이 패륜아들을 어찌해야 하는가"라고 증오감을 감추지 못해 했다.

노무현 정권을 전두환 군사독재정권보다 나쁜 '패륜아 정권'이라고 비판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연합뉴스


"노무현, 작통권 회수에 들어가는 돈으로 서민경제 회복시켜라"

손 전총리는 전시 작통권 환수 논란과 관련해서도 "지금 전시작전통제권 회수가 뭐가 그리 시급하고 절박한 문제라고 나라를 혼란과 불안과 분열로 몰아넣고 있는가"라고 물은 뒤 "전시작전통제권 회수가 마치 빼앗긴 주권을 회복하는 독립운동이나 되는 것처럼 국민을 선동해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우리가 전작권 때문에 미국의 속국이나 되어있단 말인가? 이 정부는 도무지 다자간 집단안보가 국제사회의 일반적 추세라는 것을 모를 리 없건마는 ‘자주’를 내세우며 또 한번 분열과 대중선동의 정치를 획책하고 있다"고 현정권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가 미국을 붙들어 놓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생존전략으로, 부강과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미국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는 전작권 회수 논의를 당장 철회하고 그 정력과 그 돈으로 서민경제 회복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지사는 "분노를 잃은 국민! 국민은 이제 지칠대로 지치고 절망에 빠질대로 빠져서 분노마저 잃고 있다. 분노를 잃은 국민은 절규하고 아우성치는 국민보다 더 무섭다. 분노도 없으면 내일에 대한 희망도 없기 때문"이라며 "이제 우리 정치는 정말로 국민의 바다로 가야한다. 서민의 바다로 나가야 한다. 국민과 함께 땀 흘리고 서민과 함께 눈물 흘리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는 대정치권 메시지로 글을 끝맺었다.

손 전지사의 주장은 '바다이야기' 비리를 현 정권의 권력형비리로 단정한 것이어서, 향후 청와대 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등 파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음은 손 전지사의 글 전문.

국민의 바다로 나서며

오늘로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대한민국의 8도를 한바퀴 다 돌았다. 합천 해인사에 들어와 조용한 시간을 가졌다.

모든 시군 땅을 다 밟은 것은 아니고 오히려 가지 못한 곳이 아직 더 많다. 대도시보다는 아무래도 농촌 어촌 광산촌 등 일차산업 지역과 중소도시를 주로 방문했다. 만난 사람도 아무래도 농민과 어민 등이 가장 많았고 상인과 노동자 등 서민층을 주로 만나고자 했다. 주부와 학생, 교사, 지방문화 예술인도 만났다. 중소기업 사장과 자영업자, 기업의 관리자 등도 만났다. 농협, 수협, 축협, 임협 관계자들도 만났다. 복지시설에 있는 장애인 노인들과 이들을 보살피는 사회복지 관계자, 자원봉사자들도 만났다. 노인 청년 층과도 대화를 가졌다. 지방 공무원과 단체장, 지방의회의원도 만났다. 오며가며 택시기사, 버스기사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잠도 주로 농촌의 개인 집에서 신세를 지거나 마을회관에서 잤다. 민박이나 중소도시의 모텔도 이용했고 사찰에서 자기도 했다. 불가피하거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버스나 기차, 택시 등 대중교통을 주로 아용했다.

한마디로 서민 생활이 어려웠다. 모두다 열심히 일하면서 힘들게 살고 있었다. 하루하루를 빠듯하게 살고 있었다. “참외넝쿨 걷어내면 돈 떨어진다”는 넋두리는 농촌 생활의 어려움만이 아니라 빚더미 속에 허우적거리는 농민들의 실정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새벽 세시에 배 두척, 선원 8명을 태우고 나가서 다섯 시간 만에 돌아와 고기 값 22만원을 받아쥐는 어민의 얼굴은 차라리 웃음기를 띄고 있었다. 분노마저 잃고 절망에 깊이 빠진 허탈과 자조의 웃음이었다. 중장비를 한다는 어느 청년은 길바닥에 엎드려 넙죽 절하며 서민에게 삶을 되찾아 달라고, 희망을 달라고 절규를 하고 있었다. 끝을 모르는 불경기에 어깨가 축 처진 노 상인이 삼키는 눈물을 보았다. 취직 걱정 때문에 졸업을 미루고 있는 대학생의 떨군 고개를 보았다.

성공한 사람도 있었다. 먹고 싶은 것 안 먹고 입고 싶은 것 안 입고 쓰고 싶은데 안쓰고 악착같이 모아 자수 성가한 사람도 있었다. 주변에 희망을 주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나도 이런 사람들에게서 무한한 기쁨을 맛보았다. 정말 장하고 대견했다. 우리나라의, 우리 농업의 희망이 이들에게 있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는 끊이지 않는 위협과 불안이 도사리고 있었다. 부채의 부담, 가격과 유통의 위협, FTA의 장래에 대한 불안. 성공했다가 망한 사람도 많았다.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농민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소똥을 치우고 농약을 치고 고추도 따고 사과도 땄다. 배를 타고 나가서 고기도 건지고 부두 어판장에서 생선 상자도 들었다. 땅 속으로 3 km나 들어가 막장에서 연탄가루를 뒤집어쓰고 삽질도 했다. 수마가 할퀴고 간 비닐하우스를 걷어내고 무너진 둑을 마대로 다시 쌓아 올리기도 했다. 조선소에서 건조중인 배 위에 올라가 배관작업을 거들고 용접도 했다.

겉으로는 늠름한척 했지만 사실 힘들었다. 섭씨 46도가 넘는 유리 온실 안에서 소금기 때문에 눈을 못 뜰 정도로 땀을 쏟아내고 나올 때는 온몸에 물기만이 아니고 글자 그대로 기와 맥이 다 빠져나간 느낌이었다. 말을 하기도 힘들고 말을 걸어오는 것도 성가셨다. 삽질은 대한민국 1% 안에 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소똥을 치울때, 거름을 줄때, 제방 쌓기 위해 모래를 퍼담을 때, 막장에서 탄을 퍼낼 때, 정말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다. 논에 김을 매다가 허리를 펴면 무릎까지 아파온다. 농촌의 아낙네들이 왜 새가슴처럼 앞가슴을 내밀고 팔은 뒤로 젖히고 걷는지 알겠다. 허리를 펴기 위한 조건반사 자세가 몸에 굳어진 것이다.

그러나 내가 흘린 땀이나 아픈 허리는 새발의 피다. 하루 2~3만원 받아서 자식들 뒷바라지 하기위해 하루종일 땡볕에서 허리 구부리고 일하는 할머니나, 종묘 값에 비료값에 농약값에 농자재와 농기구 값에 품삯주고 농협 빚가리하고 나면 자기 품삯도 남기기 어려운 농민들이 흘리는 땀과 이들의 휘어진 허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조심스럽게 사과를 따고 나서 사과 두개에 상처를 냈다고 미안해 하니까 ‘두개가 아니라 세 개입니다“ 하고 허허 웃는 젊은 주인의 애틋한 농심 앞에 내가 흘린 땀 방울이야 정말 모기 눈물도 안된다.

이들이 피를 토하며 절규한다. “오늘 고생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내일의 희망만 있으면 오늘 얼마든지 고생할 수 있습니다. 희망을 주십시오. 우리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 주십시오.”

신문도 TV도 별로 보지 못하고 지내는 생활이었지만 정치가 이들 서민들에게 무엇을 해 주고 있나 하는 반성을 많이 했다. 비료값이 2년새 두배 넘게 뛰었다고 하소연하는 농민들에게 정치는 무엇을 해 주었는가? 기름값이 10년새 10배나 뛰었는데 감귤 값은 그대로라고 하는 감귤농민의 아우성에 정치는 대답하고 있는가? 인건비가 어려워 농사짓기 힘든데 그나마 지금 70, 80 되신 노인들이 다 돌아가시고 나면 농사는 누가 지을지 시름 속에 잠긴 농촌에 정치는 무슨 답을 하고 있는가?

정치권의 답변은 전시작전통제권 논란과 바다이야기, 낙하산 인사 뿐이었다.

지금 전시작전통제권 회수가 뭐가 그리 시급하고 절박한 문제라고 나라를 혼란과 불안과 분열로 몰아넣고 있는가? 전시작전통제권 회수가 마치 빼앗긴 주권을 회복하는 독립운동이나 되는 것처럼 국민을 선동해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우리가 전작권 때문에 미국의 속국이나 되어있단 말인가? 이 정부는 도무지 다자간 집단안보가 국제사회의 일반적 추세라는 것을 모를리 없건마는 ‘자주’를 내세우며 또 한번 분열과 대중선동의 정치를 획책하고 있다.

우리가 미국을 붙들어 놓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생존전략이다. 부강과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미국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일본, 그리고 북한과의 관계를 위해서도 미국과의 우호동맹관계는 유지되고 더욱 발전되어야 한다. 정부는 전작권 회수 논의를 당장 철회하고 그 정력과 그 돈으로 서민경제 회복에 힘써야 할 것이다. 전작권 회수에 들어갈 돈으로 농어촌의 미래에 투자하고 기업환경 조성을 위한 투자에 국력을 쏟아야 한다. 대통령은 전작권 회수문제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지 말고 청년들에게 일자리 만들어 주는 일부터 앞장서야 한다.

‘바다이야기’는 더욱 우리의 분통을 터뜨리게 하고 있다. 박정희 전두환의 군사독재에서도 재벌의 등은 쳐 먹었지만 서민들 호주머니를 이런 식으로 긁어내지는 않았다. 그렇게 해 처먹을게 없어서 불쌍한 서민들 피를 빨아먹을 궁리나 했단 말인가? 서민들을 찌들대로 찌들게 만들어 놓고는 절망에 빠진 서민들을 도박장으로 유인해서 마지막 남아있는 피까지 빨아먹겠다는 것인가?

하루 24시간 뼈빠지게 일해도 5만원 손에 쥐기 힘든 택시기사들, 어차피 생활도 안되고 아이들 학비도 안되니까 한탕해볼까 하고 성인오락실 기웃거리는 마음을, 그 가난한 마음을 분탕질치는 나쁜 놈들. 쥐꼬리만한 하루 일당 받고 그걸로 한탕 잡아볼까 하는 마음에 다음날은 일도 안나오고 게임방으로 가는 노무자들의 가난한 마음을 노략질하는 나쁜 놈들. 온 국민을 도탄에 빠뜨려놓고 불쌍한 국민들을 그것도 모자라서 나라가 나서서 상품권이다 경품권이다 뭐다해서 도박을 제도화하고 국민을 도박의 구렁텅이에 빠뜨려? 이 나쁜놈들.

성스러운 삼일절에 관련업자와 골프치고 며칠뒤 업체지정을 해주는 뻔뻔함은 이 정권의 도덕이 어디까지 갔는지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서민들 팔아 정권잡고 그 불쌍한 서민들 피 빨아먹고 나라 거덜내는 이 패륜아들을 어찌해야 하는가?

분노를 잃은 국민!
국민은 이제 지칠대로 지치고 절망에 빠질대로 빠져서 분노마저 잃고 있다. 분노를 잃은 국민은 절규하고 아우성치는 국민보다 더 무섭다. 분노도 없으면 내일에 대한 희망도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정치는 정말로 국민의 바다로 가야한다. 서민의 바다로 나가야 한다. 국민과 함께 땀흘리고 서민과 함께 눈물 흘리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이제 또 국민과 함께 땀을 흘리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국민의 바다로 나가야겠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8 6
    똥돼지

    2003년 이후 경기도의 오락실 증가 수치는 알고 계시나요
    궁금하네요...전에는 황우석 가지고도 이상한 논거로 싸고 도시다가 요즘 침묵하시니까...그럼 2003년 이후 경기도 지역 내의 모든 오락실 허가의 궁극 책임자는 누구였는지 또 구체적인 의무와 권리는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청와대건 경기도도청이건 임기만 끝나면 홀몸이다라는 생각을 할 세상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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