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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일본 역시나...미국에 허무한 역전패

승부치기 연장전서 고의성 짙은 4-2 역전패, 한국과 준결승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대표팀이 미국과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져 예선 4위를 확정, 한국과 22일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일본은 20일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리그 최종전에서 11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미국에 2-4로 역전패했다.

미국을 반드시 이기겠다던 호시노 감독의 공언은 한마디로 연막작전에 불과했다.

일본은 이날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선발투수로 내세웠지만 2이닝만 던지게 한 뒤 다나카 마사히로로 교체하는가 하면 부상으로 빠져있던 가와사키 무네노리를 7회 초 수비부터 유격수로 기용하는 등 변칙적으로 선수를 기용, 이날 승리보다는 준결승전을 대비한 전력 비축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에서도 정규이닝 내내 연신 헛방방이질을 해대며 득점 의지를 찾아보기 힘든 공격을 펼쳤다.

물론 이같은 양상은 미국도 마찬가지 였고, 그 결과 양팀 투수들은 '쳐볼 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평소보다 직구 비율이 높은 볼배합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타자들도 9회 정규이닝을 마칠 때까지 단 2안타씩을 교환한 채 0-0 지루한 승부를 펼쳤다.

이후 연장전에 들어간 양팀은 10회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해 결국 승부치기로 돌입했다. 양팀이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11회초 승부치기에 들어서자 '호시노 재팬'의 속내는 여실히 드러났다.

미국은 0-0으로 맞선 11회 초 8, 9번 타자를 1, 2루에 세운 뒤 1번 브라이언 바든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연속 3안타로 3점을 뽑았고, 존 갈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있던 네이트 쉬어홀츠까지 홈을 밟아 4점을 올렸다. 이날 승부치기에서도 일본의 마운드에는 한국전 역전패의 주인공 이와세가 있었다. 호시노 감독은 이와세가 미국의 타선에 연속 안타를 맞는 와중에도 투수 교체를 고려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후 일본은 11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시작된 승부치기 공격에서도 선두타자와 두번째 타자가 각각 헛스윙 삼진,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 2사 1,2루 상황이 된 이후 두 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만회, '체면치레용 득점'으로 고의패배 의혹해소를 위한 '알리바이'를 만든 이후 마지막 아웃을 당하며 경기를 극적인(?) 역전패로 마무리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무패로 우승하겠다던 호시노 감독의 호기로운 공언은 이날 패배로 예선리그에서만 3패째를 기록하며 형편없는 공수표가 되고 말았다. 특히 마지막 미국전 패배는 고의패배로까지 비쳐질 수 있는 경기내용이었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일본 야구사에 가장 굴욕적인 장면 가운데 한 장면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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