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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 잡은 미래에셋 "중국은 여전히 긍정적"

인사이트펀드 수익률 -26%, 중국 예찬하며 일본주식 대거매입

지난해 10월 출시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 수익률이 6월말 현재 -26.07%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에 몰빵 투자를 한 필연적 귀결이나, 미래에셋은 중국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 주장했다.

미래에셋, 두달 전 큰 소리쳤으나 수익률은 대폭 악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3일 공개한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자투자신탁1호의 최근 2개월(4월30일∼6월30일) 자산운용 결과를 밝힌 자산운용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수익률을 밝혔다.

보고서는 "설정 이후 글로벌 투자환경이 예기치 않는 상황들로 인해 악화했고 초기에 의도했던 분산효과가 있었음에도 -26.07%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달전 발표했을 때의 누적수익률 -12.89%과 비교할 때 배이상 실적이 악화된 것. 미래에셋이 두달 전 보고서를 통해 "중국기업들의 1분기 이익성장이 기대치에 부응하면서 인사이트 펀드는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내며 매우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며 수익률 개선을 호언했던 것과는 정반대 결과다.

미래에셋은 두달 전 호언이 부담스웠는지, 이번 보고서를 통해선 "인사이트 출시 후 중국, 인도, 미국, 유럽 증시가 41.6%, 32.0%, 18.52%, 25.32%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인사이트 펀드의 분산효과는 분명하지만 글로벌 증시 급락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만큼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미래에셋의 뜬금없는 '일본 예찬론'

미래에셋 보고서에서 주목할 대목은 '분산효과'라는 표현. 중국주가가 폭락하자, 중국 등 신흥시장 투자분의 일부를 서둘러 일본주식 매입으로 돌린 대목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투자비중은 중국(홍콩) 61.05%로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어 일본 9.93%, 한국 7.32%, 브라질 7.12%, 러시아 5.41%, 스위스 2.97%, 인도 1.66%, 독일 1.47%, 미국 0.91% 등 순이었다.

중국 비중은 2개월 전 66.02%보다 4.97%포인트 낮아진 반면, 두달전 0.17%였던 일본의 비중이 9.93%로 급증하며 투자국 순위 2위로 올랐다. 러시아와 한국, 브라질도 2개월 전 각각 10.29%, 8.50%, 6.51%였으나 지금은 비중이 소폭 낮아졌다.

중국 등 신흥시장 주가가 동반폭락하자 미래에셋은 뒤늦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본주식을 사들인 뒤 '초기에 의도했던 분산효과'라는 군색한 표현을 사용한 셈이다.

보고서는 일본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은 이유에 대해 "일본 경제는 신흥국가들의 부상과 함께 미국경제와의 탈(脫)동조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신흥국에서 일본의 높은 기술력을 갖춘 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본의 기계, 부품업체들은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대중국 수출이 최초로 대미수출을 초과했고 중동, 러시아 등 자원보유국에 대한 수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미래에셋이 인사이트 펀드 출범시 눈길도 돌리지 않았던 일본경제 경쟁력(?)에 뒤늦게나마 눈을 뜬 셈이다.

미래에셋 "중국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 그러나...

보고서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전체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표시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투자환경의 악영향과 인플레이션, 긴축정책 우려 등으로 상반기에 크게 하락했으나 주요국 중에서 유일하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점, 경기민감 소비재들의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하반기 전망에 긍정적"이라며 "따라서 중국의 견고한 경제성장과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장기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경제의 앞날이 장기적으로 밝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으나, 미래에셋은 왜 워런 버핏 등이 중국시장을 떠나던 '상투'때 중국 몰빵투자를 해 투자가들에게 큰 손실을 입혔는가에 대해선 한마디 해명이나 사과도 없었다.

최근 투자가들의 환매 요구로 미래에셋의 인디아펀드가 강제 해지되고, 지난주 미래에셋의 ‘동유럽업종대표주식형 자1Class-C’ 펀드에서 1천229억원의 설정액 중 26%에 이르는 44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시장에서 '박현주 불신'이 행동으로 분출하기 시작한 것도 미래에셋의 이런 태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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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8 10
    허...

    허......
    너무 단기적인 시각 아니에요???
    글구...브라질업종대표펀드라고 있어여...

  • 10 8
    111

    브라질 펀드 없나
    진짜 없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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