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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창구, 해외펀드 환매 확대

'미래에셋 쇼크' 확산, 중국펀드는 아예 자포자기

해외펀드 손실이 크게 늘어나면서 펀드환매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펀드 손실이 급증한 탓에 일선 증권사 창구에는 펀드를 환매하려는 조짐이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펀드에 가입한 일부 투자자들은 환매 의욕마저 상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해외 펀드 환매 움직임 증가 = 해외펀드 투자자들은 중국과 브릭스, 동유럽, 중남미 등지의 펀드들을 중심으로 환매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환매 규모는 아직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증권업계의 반응이다.

환매가 이뤄지는 펀드들은 대부분 손실률이 20~30%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펀드의 경우 손실률이 40~45%에 달해 상당수 투자자들이 환매하려는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들은 증시를 완전히 떠나기 보다는 국내 증시가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에 자금을 다시 집어넣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상당수 해외펀드 환매는 추가 손실을 줄이고 국내 펀드에 재투자해 손실을 만회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증권 박환기 청담지점 부점장은 "봉주르차이나펀드의 경우 작년 11월 고점 대비 40~45% 손실이 발생해 자금을 빼서 다른 곳에 투자해봐도 손실을 만회하기가 쉽지 않아 환매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만약 증시가 반등한다면 환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부점장은 "하지만 펀드런(대규모 환매)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며 지난주 말을 기점으로 글로벌 증시가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펀드 환매는 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천연자원 펀드, 원자재펀드 등의 경우 이익실현 차원에서 환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하루 20억~30억원 정도 펀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 어느정도 이익이 난 상품 관련 펀드이며 손실이 큰 펀드는 투자자들이 환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증권 이성은 일산지점 WM영업팀장은 "지난주에는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수익을 낸 투자자 중심으로 해외펀드 환매가 있었지만 시장이 안정되면서 환매도 진정되고 있다. 손실이 큰 투자자들은 시장이 반등할 때 환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위기와 기회' 인식 공존 =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지속하자 증권사 일선 지점 창구에는 저가매수와 환매를 문의하는 전화가 동시에 쇄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용규 펀드분석팀장은 "중국시장의 침체로 일부 환매를 고려하는 고객도 있지만 최근 중국의 경제정책을 보며 새로 자금을 집어넣는 고객도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환매가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전국 주요 지점 상황을 파악한 결과, 지난 3월 서브프라임 충격에 대한 학습 경험으로 최근 증시하락에 크게 놀라지 않고 관망하는 모습이며 손실이 큰 펀드 투자자들은 환매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펀드투자자들이 장기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시장 상황에 대한 문의는 많지만 실제 환매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정미숙 영업부 부부장은 "최근 미래에셋 해외펀드 해지 언론 보도를 보고 환매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고객이 많지만 실제 환매를 하는 고객은 그다지 많지 않다. 대부분 고객이 펀드도 장기로 투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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