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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이승엽, 지금 몸상태 굉장히 좋지 않다고 해"

"올림픽 예선때문에 몸 만들지 못하고 시즌 시작"

삼성때 이승엽을 지도했던 박흥식 기아 타이거스 타격코치가 17일 극심한 슬럼프로 요미우리 2군으로 내려간 이승엽에 대해 "하체의 리듬감이 없고 양쪽 어깨가 빨리 열리다 보니까 밸런스가 상당히 무너져 있는 상태 같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박흥식 코치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지적한 뒤, "그래서 하체의 중심도 없고 상체의 힘으로 자꾸 치려고 하다 보니까 임팩트 시에 손목의 힘도 전달하지 못하고 투수의 나쁜 볼에 따라다니는 그런 형태다 보니까 현재까지는 히팅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코치는 또 최근 이승엽과 통화 결과, "본인도 지금 상당히 심리적인 문제로 힘들어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제일 먼저 심리적인 문제, 멘탈관계인데 현재 몸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은 걸로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수술한 아마 손가락에 통증이 아직 조금 남아있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봐서는 심리적 문제하고 그런 손가락 문제가 아마 겹쳐 있는 거 같다"며 "왜 그러냐 하면 타자가 볼을 임팩트할 때 마지막 힘을 쓰는 쪽이 왼쪽인데 지금 잘 쓰지 못하고 있다. 수술한 왼쪽 손이 마지막에 타격할 때 끝까지 배트에 붙어있어야 되는데 볼이 배트에 닿기 전에 손을 놓는 경우가 상당히 많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올림픽야구 최종예선이 이승엽에게 악재로 작용했음을 지저하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 예선 때문에 일본 스프링 캠프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일본 시범경기에 들어갔다"며 "본인의 타격상태를 완벽하게 만들지 못하고 올해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문제가 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승엽 선수에게 "새로운 기분으로 전환하면서 좀 긍정적인 생각을 하길 바란다"며 "지금 승엽이가 하체를 못 쓰니 하체 힘을 쓰게 되는 훈련을 좀 지속적으로 해 주길 바라고, 조금만 승엽이가 시간을 준다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니까"라고 격려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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