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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미분양 참사', 월드건설 75% 미분양

2천6백여 세대중 2천채 미분양, "이젠 대형업체 대형단지까지..."

파주 신도시 미분양 사태에 이어 이번엔 울산에서 사상 최악의 초대형 미분양 사태가 발발, 건설업계와 금융계를 크게 긴장케 하고 있다.

울산 대규모 분양서 75% 미분양 사태 발생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형건설업체인 월드건설이 울산 북구 매곡동에서 지난 3~5일 사흘간 진행된 `월드시티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2천683가구에 대한 순위별 청약결과, 신청자는 모두 648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미달가구수는 2천35가구로 무려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월드건설이 사운을 걸다시피하고 이번에 분양한 아파트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36층 23개동으로 울산지역에서 최대 규모. 월드시티는 이처럼 초대형 단지라는 장점에다가 중도금 전액 무이자 등의 조건을 내세웠으나, 요즘의 미분양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최근 분양 아파트보다 평당(3.3㎡) 2백만원씩 비싼 고분양가로 분양에서 참패했다.

지역 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꺼려 1~2순위 청약신청자는 100명도 채 안됐다. 3순위에서는 551명이 신청했지만 7개 주택형 모두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중소형의 경우 115.23㎡(693가구)는 646가구, 114.84㎡(650가구)는 438가구, 115.98㎡(305가구)는 55가구가 미달됐다.

중대형일수록 미분양 상황은 더욱 심각해, 141.48㎡(574가구)가 460가구 남았고, 175.49㎡(338가구) 323가구, 192.15㎡(118가구)는 108가구가 남았다. 최대면적인 310.84㎡는 청약자가 한명도 없었다.

월드건설뿐 아니라 같은 지난 3-5일 청약접수한 청풍건설의 울산 중구 반구동 `다모필하우스`는 비록 28가구 규모의 소형아파트지만 가격이 평당 600만원선으로 저렴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약자가 아무도 없는 청약률 제로를 기록했다. 울산에서 청약률 제로 아파트가 나온 것은 지난달 한진중공업이 분양한 남구 신정동 해모로 파크뷰 주상복합(154가구), 라인건설이 내놓은 중구 성안동 라인에이미 아파트(54가구)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다.

"이제 대형업체 대규모단지까지..." 건설업계 공포 확대

월드건설의 울산 분양 대참패는 건설업계에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드건설은 대표적 주택건설 전문업체. 올 들어 주택건설 치중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공부문 수주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노렸으나, 매출목표 1조원인 올해 월드건설의 공공부문 수주액은 4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주택건설 부문이 절대적이다.

때문에 업계와 금융권에서는 월드건설이 사운을 걸다시피 하고 추진한 이번 울산 대분양의 결과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였으나, 상상을 뛰어넘는 75%의 초대형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자 아연실색하는 분위기다. 중소형 건설업체에 이어 대형 건설업체도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

월드건설 미분양은 한마디로 요즘의 지방 미분양대란이 '고분양가-과잉공급'라는 구조적 모순에서 발생한 업계의 자업자득임을 재차 보여줬다는 점에서 업계의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

은행권은 최근 지방의 미분양대란이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서 제2금융권과 협조해, 건설업계 대출금에 대한 만기 연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과 제2금융권간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만기연장을 해준다 할지라도 공식숫자로는 10만가구, 건설업계 추정치로는 18만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아파트 문제를 근원적으로 풀 수 있는 묘안이 없어 연말연초 미분양대란이 부도대란으로 이어지면서 건설업계와 금융계에 큰 타격을 가하는 게 아니냐는 공포가 급속 확산되고 있다.

미분양 대란 및 건설업계 부도 대란은 연말 대선에서 집권할 새 정권의 수권 능력을 가장 먼저 테스트하는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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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36 22
    아산이

    일부러 미분양을 유도한게 뭐가 문제죠
    올해말 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데 이보다 먼저 분양 결정이 되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아파트 단지에 대해 해당 건설사가 일부러 높은 분양가로
    미분양을 야기하고 이를 계속 언론플레이를 한후 그들의 뜻대로 정권이 바뀌어
    부동산 정책의 변화가 있게되면 일부러 높여놓은 분양가대로 아파트를 처분할 수
    있거나, 혹은 미분양된 아파트 이기때문에 건설사 위주로 다른 조건으로 판매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 변화되는 부동산 정책을 이용하자는 것으로
    그래서 요즘 분양가가 아주 높은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것인데
    건설업계의 의도대로 이런 기사가 떠 주네요.

  • 20 29
    간단

    바겐세일해라
    하루만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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