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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티니 UEFA 회장, "비디오판정 도입 반대"

"오심 줄이려는 노력 해야하나 인간성 잃어서는 안돼"

"오심을 줄이려 노력해야 하나 인간성을 잃어서는 안된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축구에 있어 오심시비를 줄이기 위한 비디오 판정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12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비디오 판정이 축구를 파괴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 사실상 비디오판정 도입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비디오 판정이 축구를 파괴할 수도 있다. 이것을 사용한다면 10년 이내에 그라운드에서 심판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이와 관련, "비디오 판정은 큰 골칫거리다. 10초마다 경기를 중단해 판정을 내리는 건 문제"라며 비디오판정을 축구에 도입했을 경우 예상되는 부작용을 지적했다.

그는 비디오 판정 도입의 대안으로 부심을 4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부심의 수를 4명으로 늘려 현재보다 늘어난 부심 2명을 양쪽 골 지역 부근에 배치해 슈팅한 볼이 골 라인을 넘었는지 여부를 정확히 판정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12월 일본서 열릴 '클럽 월드컵'에서 골마우스 부근에 2명의 부심을 추가로 배치한 4부심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플라티니 회장의 이번 발언은 UEFA의 신임수장으로서 챔피언스리그 티켓의 국가별 조정 등 사안에 대해 강력한 개혁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태도와는 별개로 축구가 가진 전통적인 가치 만큼은 최대한 지켜져야한다는 개인적인 소신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더 이상 축구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거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하나의 산업이며, 심판의 판정 하나에 천문학 적인 돈이 좌우되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른 스포츠 종목들이 심판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첨단 장비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축구가 인간성과 전통을 고수하며 심판판정에 있어 인간의 능력에만 의존하는 것은 축구가 처한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현재 비디오판정을 도입한 스포츠는 테니스, 배구, 럭비 등 종목으로 최근 개최되는 주요 국제 테니스 대회에서는 카메라 8대 정도의 첨단 시스템을 갖춘 경기장에서 심판 판정에 이의가 있는 선수가 비디오 판독을 요구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올시즌 개막된 국내 프로배구 에서도 비디오 판정을 도입, 지난 마산KOVO컵 대회에서 운영해본 결과 구단과 심판진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바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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