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대만독립파' 라이칭더 당선

대만 문제, 중국의 강력 반발로 '글로벌 시한폭탄' 급부상

2024-01-13 21: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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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대선)의 개표 결과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집권당인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친중국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대만에 전방위 군사적 압박공세를 펼쳤던 중국의 강력 반발이 예상되는 등, 연초부터 대만 문제가 최대 '글로벌 시한폭탄'으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대만은 이날 오후 4시 투표를 마감하자마자 곧바로 개표에 들어갔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4% 진행된 이날 오후 8시 현재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23만표를 얻어 득표율 40.34%를 기록했다.

친중인 제1 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434만표, 득표율 33.35%에 그쳤다.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중도 성향의 제2 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의 예상보다 높은 342만표, 득표율 26.3%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허우유이 후보는 결국 밤 8시를 지나 패배를 인정했고,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친미 성향의 민진당이 재집권하기에 이르렀다. 12년 내리 집권에 성공한 것.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집권여당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13일 대만 총통선거에서 승리, 중국의 강력 반발이 예상되는 등, 연초부터 대만 문제가 국제사회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진당은 애시당초 '40%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선거는 과연 허우유이 후보가 4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선거 전 치러진 여론조사들에선 라이칭더 후보와 허우유이 후보가 초접전 중 것으로 나타나 허우유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살인적으로 폭등한 주거문제 해결 등 민생을 앞세워 젊은층과 중도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7~20%로 예상되던 것보다 크게 높은 26%대 득표를 하면서, 예상 득표수를 크게 잠식 당한 허우유이 후보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만 수복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약이다. 마오저뚱이 이루지 못한 숙원을 반드시 자신이 풀어 '종신 주석'의 길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것.

그러나 결정적 실수를 했다. 앞서 흡수 합병한 홍콩의 자율성을 철저히 초토화해 숨통을 막아버린 것이 대만인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특히 대만 젊은층의 반발과 불안감을 초래, 총통 선거 결과 3분의 1의 대만인만이 중국으로의 흡수 통일에 찬성하는 참패를 자초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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