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준석, 여러분이 뽑았다. 다 잊자"

이준석 "윤석열이 유일한 야권후보. 대선승리 위해 노력하겠다"

2022-01-06 20: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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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이준석 대표 탄핵안을 전격 철회시켰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저녁 이 대표 탄핵안을 놓고 마라톤 의원총회가 열리던 국회 회의실을 전격적으로 찾아 마이크를 잡았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를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며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 합쳐서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게 다 후보인 제 탓"이라며 "오늘 의원들도 대표에게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이 대표도 의원들에게 본인 입장을 다 설명하신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자가 미흡한 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당이란 게 뭔가. 선거의 승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저희가 대의를 위해 지나간 걸 다 털고, 오해했는지도 아닌지도 다 잊자"고 당부했다.

이에 의원들은 박수로 윤 후보의 대화합 제안을 받아들였다.

윤 후보 등장 직전에 이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저는 우리 후보가 유일한 야권후보라는 생각"이라며 후보 교체론 등을 일축한 뒤, "대선승리 방향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어도 진심을 의심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생각이 있어서 저런 게 아니라면 대화와 소통이 된다. 의총에서도 대화할 수 있다. 저는 대선 승리 위해 노력하겠다"며 "저는 오늘내일 후보와 진솔한 대화를 할 것이다. 서로 오해가 풀리고 국민이 감동받는 선거가 되길 기대한다. 그 과정에서 의원들께 보답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해,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대표는 윤 후보 발언 후에 "제 스스로도 2~3주의 기간이 참 애달픈 기간이었다"며 "선거 승리 위해서 고민하던 시절보다 밖에서 조언만 하는 것이 선거 중독자인 제게 얼마나 아픈 시간이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을 바라보면서 '저 인간이 왜 저러나' 했을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얼마나 죄송한 시간이었겠나"라며 사과한 뒤, "하지만 그 기간동안 한날, 한시도 후보의 당선을 믿어 의심한 적이 없고 우리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자세를 낮췃다.

그러면서 "제가 이 자리서 후보님께 공개적으로 제안드리겠다"며 "오늘 후보님께서 의총 직후에 평택에 가시는 일정이 있는 걸로 안다. 제가 국힘 대표로서, 그리고 택시운전자격자 가진 사람으로서 후보님을 손님으로 모셔도 되겠나"라며 자신이 기사가 될 것임을 자처하기도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엄지손가락으로 세우며 동의했고, 의원들은 박수를 쳤다.

그는 "저는 이 자리에서 원팀선언을 하겠다"며 "내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계시던 방 한켠에 제 침대 하나 놔달라. 이제는 대표라는 권위 있는 자리가 필요한 게 아니라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선거에 뛸 것이고 당사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자 이제 다 잊어버리자"며 "오로지 대선과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고 국민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그런 수권정당으로 다시 위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뛰자"고 화답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의총후 윤 후보가 탄 차의 핸들을 잡고 평택 순직 소방관들의 빈소로 떠났다. 뒷자리에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사무총장이 앉았다.

윤 후보는 앞서 오후 6시께 의원총회장을 찾아 옆방에서 이 대표와 대화를 가졌고, 이어 윤 후보와 이 대표를 비롯해 김기현 원내대표,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권영세 사무총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6자 회담도 이뤄졌다.

의총에서 탄핵 결의안이 철회된 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포옹을 하며 단합을 강조했다.

이로써 이 대표 사퇴 촉구 결의안은 전격 철회되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 이준석의 권영세 사무총장 거부 등으로 연초부터 들끓었던 국민의힘 내홍은 일단 수습국면으로 접어든 양상이다.

하지만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윤 후보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내홍은 재연될 소지가 있어, 과연 앞으로 60여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에서 윤 후보가 극적 전환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김화빈,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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