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로 4월 美 소비-생산 '역대 최악'
공황급 타격 계속. 봉쇄 완화에 5월 심리는 소폭 개선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6.4% 줄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3월의 -8.3%에 낙폭을 배로 키운 것.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2.3%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1992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악이다.
온라인 쇼핑을 제외한 모든 분야의 소매판매가 줄었다. 봉쇄로 가장 타격이 큰 의류 판매점 판매는 무려 78.8%나 급감했다.
소비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근간이다.
산업생산도 역대 최대 감소했다.
미연준(Fed)은 이날 4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의 -4.5%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미연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01년 역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13.7%나 급감했다.
디플레이션(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하는 현상) 현상도 심화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월에 마이너스(-0.4%)로 돌아섰다가 4월에는 -0.8%로 감소폭을 키웠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4월에 0.4% 하락,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7년 이후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재선에 다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 봉쇄를 대폭 완화하면서 5월 경기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3.7로, 전월 확정치 71.8에서 상승했다. 시장 전망 65.0도 상회했다.
하지만 이는 봉쇄 완화가 더 큰 코로나19 창궐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전제에 기초한 것이어서, 미국경제의 불투명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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