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주민 강력 반발, 복지차관 물병 맞기도
"혁신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몇명인 줄 아느냐"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29일 밤 10시께 진천주민들의 농성 소식에 주민들의 양해를 구하기 위해 인재개발원을 찾았다.
김 차관은 인재개발원 앞 도로에서 농성 중인 주민 300여명과 만나 "여러분의 우려가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은 거셌다.
주민들은 "천안에서 갑자기 진천으로 변경한 이유는 무엇이냐", "혁신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몇 명인 줄 아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김 차관이 서둘러 자리를 떠나려 하자 주민들이 막아섰고, 주민들은 김 차관을 둘러싸고 옷깃과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가 하면 물병과 종이컵, 나무젓가락 등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소동은 10여분간 이어지다가 경찰 300여명이 투입돼서야 김 차관은 경호를 받으며 가까스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주민들은 인재개발원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주민들에 따르면, 인재개발원 반경 1㎞에는 아파트 등 6천285가구에 1만7천237명이 거주하고 있고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학교 등 교육기관 10곳에는 3천521명의 학생이 다닌다.
반경을 2㎞로 넓히면 12개 아파트단지 등 1만1천여세대, 2만6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어린이집 28곳과 유치원 3곳, 초등학교 3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에 6천50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주민들은 우한 교민 수용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고, 정부가 강행하면 물리력으로 진입을 막겠다는 것이어서 또 한차례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23개 중대 1천200명의 경력을 투입, 인력개발원 주변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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