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절대 안돼" vs 박원순 "절대 안되는 게 어딨나"
서울시의 '광화문광장안' 일방 발표 놓고 정면 충돌
김부겸 장관은 24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협의 과정에서 우리가 안 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합의도 안 된 사안을 그대로 발표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그냥 발표해서 여론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인가"라며 박 시장을 질타했다.
김 장관은 이어 “정부서울청사 뒤쪽은 현재 2차로에 불과해서 6차로 도로를 내기 어렵다. 거기에 도로를 내면 도로와 정부청사가 거의 붙게 된다. 청사 바로 옆으로 6차로가 나면 그 청사를 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앞쪽 도로가 없어지면 차가 접근할 수 없고, 주차장도 쓸 수가 없게 된다. 이번 설계안은 한 마디로 정부서울청사를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그는 "그런 안을 정부청사를 관리하는 행안부 장관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며 “대안을 서울시가 가져와야 한다. 우회도로를 청사 뒤쪽이 아니라 서울경찰청 옆으로 돌리든지, 다른 방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25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딨겠느냐"며 "정부하고, 특히 청와대와 협력해 쭉 추진해왔던 일"이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행안부가 (반대) 성명서를 냈다가, 다시 '잘 해서 협의, 해결해나가겠다'고 양 기관이 만나 발표까지 했다"며 "그런데 장관님이 무슨 뜻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다"며 김 장관 발언의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장관과 박 시장간 논쟁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두분 말씀이 모두 일견 이해가 됩니다"라면서 "그러나 한 가지, 새 광화문 광장과 같은 설계안은 정부와 청와대하고만 상의할 일이라기보다는 일정 기간 서울시민의 의견수렴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더욱 훌륭한 미래도시 서울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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