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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맨유 꺾고 英 FA컵 우승

EPL 득점왕 드로그바, 연장후반 천금의 결승골

'로만제국' 첼시FC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꺾고 잉글랜드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첼시는 20일 새벽(한국 시간) 런던 뉴웸블리 경기장에서 펼쳐진 '2006-2007 FA컵' 결승전에서 연장후반 11분 터져나온 디디에 그로그바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맨유를 1-0으로 물리치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은 이날 정규 경기시간 90분동안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맨유는 최전방에 웨인 루니를 앞세웠고, 첼시는 드로그바를 앞세워 골을 노렸으나 두 스트라이커 모두 골기회를 번번이 무산시켰다.

그러나 결국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드로그바의 '킬러본능'이 승부를 갈랐다. 드로그바는 연장종료 4분을 남기고 래파드와의 2:1 패스로 맨유 골키퍼 반데사르와 맞선 골기회에서 침착하게 반데사르의 방어를 피해 공을 맨유 골문 안으로 살짝 밀어넣었다. 그때까지 전체적인 경기흐름을 주도하던 맨유의 우승에 대한 의지를 한순간에 꺾어버리는 순간이었다.

결국 승부는 드로그바의 결승골로 1-0 첼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맨유로서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개인상을 거의 독식하다시피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진이 뼈아팠다.

반면 첼시는 셰브첸코, 발락 등 영입파 수퍼스타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고, 수비진에도 카르발류, 애쉴리 콜 등 부상자들의 공백이 있었으나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당시의 주역인 프랑크 램퍼드, 드로그바의 맹활약으로 당초 열세가 예상되던 승부를 멋진 승리로 장식했다.

조르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경기 직후 언론인터뷰에서 "첼시는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았다"면서 "결승전에서 선수들은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시즌 2관왕을 차지하게 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첼시는 비록 '쿼드러플'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라이벌 맨유를 물리치고 FA컵 정상에 올라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성공했고, 프리미어리그 정상탈환의 여세를 몰아 FA컵 까지 제패, 명실상부한 올시즌 잉글랜드 최고클럽의 위치를 확인하려 했던 맨유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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