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6.19 대책'에도 부동산투기 심리 확산
52% "전월세 더 오를 것", 53% "대출규제 강화해야"
정부가 오는 8월 예고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부동산 투기 심리를 확 잡지 못할 경우 문재인 정부의 핵심지지층인 20~40대가 동요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여론조사결과다.
28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6.19 대책 발표 직후인 20~22일 사흘간 전국 성인 1천4명에게 지금이 집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인지 물은 결과 15%가 '좋은 시기', 65%는 '좋지 않은 시기'로 봤으며 20%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때 '집 구입 적기'라는 응답이 10%, '좋지 않은 시기'는 76%였던 것과 비교하면 집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응답이 5%포인트 높아진 반면 '좋지 않은 시기'라는 응답은 11%포인트 급감한 수치다.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에 대해서도 38%가 '오를 것', 22%는 '내릴 것', 31%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때 상승 전망이 20%로 2013년 이후 최저치, 하락 전망은 43%로 최고치였던 것과 비교하면 문재인 정부 출범후 상승을 점치는 쪽으로 급변한 셈이다.
특히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의 주택 소유자(604명) 중에서는 34%가 향후 1년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본 반면, 비소유자(400명) 중에서는 43%가 상승을 전망해 무주택자들의 불안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다섯 차례 집값 전망 조사에서는 상승-하락 응답 격차가 매번 6%포인트 이내, 보합 전망은 24~35%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등 상승-하락-보합 응답 비중이 3:3:3 구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이를 벗어난 올해 1월과 6월 조사 결과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함을 보여준다고 하겠다"고 분석했다.

주택 임대료 상승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컸다.
향후 1년간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52%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고 11%는 '내릴 것', 30%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봤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집값 상승 전망이 최저치(20%)를 기록했던 올해 1월 조사에서는 임대료 상승 전망도 예년보다 줄었으나(41%), 이번에 다시 늘었다.
이처럼 부동산 불안이 심화되자, 6.19대책보다 강도높은 대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현 정부의 향후 주택시장 대출 규제 방향에 대해 물은 결과 53%는 '더 강화해야 한다', 35%는 '그럴 필요 없다'고 답했고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에서 본인 또는 배우자 소유의 집이 있는지 물은 결과 60%가 '있다'고 답했으며, 연령별로는 20대 11%, 30대 49%, 40대 70%, 50대 77%, 60대 이상 81%다.
현재 거주 형태는 전체 응답자의 70%가 자가 주택(부모·가족 소유 포함)에 산다고 답했고 전세는 17%, 월세·반전세는 11%로 파악됐다. 저연령일수록 전월세 비중이 컸고(20·30대 42%; 60대 이상 13%), 지역별로는 서울의 자가 주택 거주율이 59%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0%(총 통화 5,112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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