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내가 막겠다"
새누리 후보는 "나는 노동5법에 반대", 김무성은 모르쇠 일관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열린 안효대(울산 동구)후보 출근길 지원 유세에서 “아까운 국민 혈세가 기업 경영을 잘못해서 부도직전 위기에 있는 한계기업에 지원되는 것은 잘못이다. 그 피해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건실한 기업들과 근로자들에게 돌아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해고나 구조조정보다 조선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선해양산업발전특별법을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며 “현대중공업의 쉬운 해고는 절대 없도록 당 대표인 내가 보장하겠다. 새누리당이 쉬운해고를 절대 하지 못하도록 막겠다. 현대중공업의 고용안정을 보장하겠다”며 새누리당 지지를 호소했다.
안효대 후보는 “노동5법을 과감히 반대한다”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노동법 개정에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상황, 쉬운 해고법 역시 당에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전날까지만 대호 서울 등의 지원유세에서 "노동개혁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선진국 안 된다. 노동개혁 성공해야 선진국으로 올라갈 수 있다. 노동개혁 해야 중장년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다"며 노동5법 통과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비난하면서 노동개혁 강행을 주장했던 김 대표는 아무런 소리도 하지 않았다.
눈앞의 '노동자 표'를 의식해 울산에서만 예외적으로 입장을 바꾼 모양새다. 지난해 창사이래 최악의 수조원대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은 이미 명예퇴직 형식을 빌어 수천명을 정리해고하고 추가 정리해고가 예상돼, 울산 분위기는 험악하고 그 결과 새누리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앞뒤 다른 주장을 바라보는 출근길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대부분은 눈길도 보내지 않고 출근길을 서둘렀고, 일부는 “집에 가라”, “김무성 별로다” 등 볼멘소리를 던졌다.
민주노총 회원들은 ‘부당해고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노동5법을 밀어붙이고 있는 새누리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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