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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탕수수로 '산유국의 꿈' 이뤄

사탕수수 이용해 에탄올 생산, 대체연료 산유국 반열에

올해 브라질이 에탄올 생산을 통해 에너지 수요 증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은 이미 사탕수수를 이용, 에탄올을 생산해 주유소에서 일반 휘발유와 같이 판매하고 있어 대체연료 산유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탕과 음료수에서 자동차까지

브라질은 사탕수수로부터 에탄올을 생산하기 위해 30년 전부터 꾸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이 사탕수수에서 추출하는 에탄올의 양은 옥수수를 사용할 때보다 8배 효율적이어서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특히 브라질의 에탄올 수요는 지난 3년 동안 급격한 증가를 보여 왔다. 브라질에서는 이미 에탄올과 휘발유 또는 두 가지가 섞인 연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엔진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로베르토 로드리게스 브라질 농무장관은 "재생산가능 에너지가 브라질에게 있어 환상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이미 브라질에서 판매되고 있는 휘발유에는 약 25%의 에탄올이 함유돼 있어 브라질의 석유의존 완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에탄올로 화석연료 대체

그는 또 "사탕수수 에탄올이 다른 나라들에게도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브라질은 사탕수수로부터 추출한 에탄올을 국내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수출까지 하고 있다.

신문은 그러나 브라질 관리들의 말을 인용, "에탄올 사용을 확대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외부적인 요인이 크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이 사탕수수를 사용해 추출한 에탄올을 수출할 때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들은 에탄올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관리들과 사업가들은 "만약 미국이 현재 브라질산 에탄올 수입에 부과하고 있는 54%의 관세를 철폐한다면 브라질의 에탄올 산업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사탕수수 생산업자들은 그러나 브라질의 에탄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까지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외국자본의 투자만 활성화 되면 얼마든지 사탕수수 재배를 확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국제 원유가의 폭등이 이어지자 세계 거대 농산물 생산업체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생산기술 이전 통해 에탄올 사용 확대 도모

브라질 정부도 이미 오랫동안 석유에 의존해 오던 나라들이 갑자기 에탄올을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원한다면 관심 있는 나라에게 브라질의 에탄올 생산기술을 전수해 줄 의향이 있다"고 밝혀 에탄올에 대한 수출과 투자를 확대하길 희망했다.

브라질 사탕수수 생산연합회 이사인 에듀라도 카발로는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면서 세계가 에탄올 사용을 통해 화석연료 의존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많이 생산하는 만큼 소비도 많이 하기 때문에 에탄올이 국제적으로 유통되기 위해서는 여러 구매자뿐만 아니라 생산자도 필요하다"고 밝혀 에탄올 사용이 브라질 단독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브라질 사탕수수 생산업자들은 국제 원유가 베럴당 30달러를 밑돌지 않는 한 사탕수수를 이용한 에탄올 생산이 경제성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사탕수수에서 에탄올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들은 전력 생산에 사용되고 또 일부는 비료 생산에 사용될 수 있어 세계가 재생 가능한 연료에 눈을 돌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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