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동아일보>, '햇볕정책' 지지 손학규 맹비난

"손씨, 차별화 통해 지지율 끌어올리려 안간힘"

<동아일보>가 최근 햇볕정책 계승 입장을 밝힌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손학규 씨'라 낮춰 부르며 원색적으로 맹비난하고 나섰다.

<동아일보>는 10일자 '손학규 씨 변신하나'라는 사설을 통해 "(손학규씨가) 갑자기 일방적 퍼 주기나 다름없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옹호하고 나섰다. 소신이 바뀐 것인지, 정치적 계산 탓인지 혼란스럽다"며 "이는 이명박, 박근혜 씨 등 당내 다른 대선주자의 대북정책은 물론이고 ‘원칙 있는 대북 지원과 상호주의’를 강조하는 당론에서도 벗어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사설은 또 "최근 들어 손 씨는 당과 다른 주자들에 대해 날선 비판을 거듭하고 있다. 여론의 지지도가 크게 뒤지는 상황에서 차별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려는 안간힘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라고 손 전지사 주장을 지지율 끌어올리기로 폄하한 뒤, "하지만 아무리 다급해도 대북 문제에 그런 식으로 접근해선 곤란하다"고 거듭 비난했다.

사설은 "DJ-노무현 정권은 지난 9년간 햇볕정책이란 미명 아래 8조 원 이상을 북에 퍼 주었고, 이런 일방적 지원이 결국 북의 미사일 개발과 핵실험을 도와준 것이 사실"이라며 "6자회담이 재개됐지만 북핵 폐기의 실마리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햇볕정책 탓이 크다"며, 급진전 조짐을 보이고 있는 6자회담을 생뚱맞게 햇볕정책 비난에 인용하기도 했다.

사설은 또한 "이명박, 박근혜 씨의 ‘7% 성장’ 등 경제공약에 대해 손 씨가 '국민 기만' 운운한 것도 지나치다"며 "그동안의 저성장은 이 정권이 집요하게 경제논리를 거부하며 국민에게서 ‘경제 하려는 의욕’을 빼앗아 간 탓이 크다. 정말 거국적으로 다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어낼 리더십만 등장한다면 7%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경쟁자들의 공약이라고 폄훼하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일부 보수언론들조차 비판적 시각을 보인 '7% 성장' 공약에 대한 손 전지사의 비판까지도 불온시하고 있는 것.

사설은 "지금 여권 일각에서 손 씨에게 영입 손짓을 하고 있다"며 "그의 최근 행보는 ‘정치적 변신’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것인가. 정치는 생물과 같다고 했으니 지켜볼 일"이라는 정치음모론적 비난으로 글을 끝맺었다.

사설을 접한 손 전지사 캠프의 한 관계자는 "<동아일보>가 보수의 단계를 넘어 극우의 단계로 접어드는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