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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 세리에A '무기한 무관중 경기' 징계

경기장 폭력사태에 대한 단호한 대처의지 밝혀

경기장폭력 근절을 위한 이탈리아 정부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다.

6일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줄리아노 아마토 이탈리아 내무장관이 지난 4일 카타니아와 팔레르모의 세리에A 경기 직후 경찰관 한 명이 사망하고 수 십 명이 다치는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이탈리아 체육부, 이탈리아 축구연맹(FIGC),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CONI) 등과 가진 긴급 대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는 보안조치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경기장에서는 별도의 통지가 있기 전까지 관중없이 경기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마토 내무장관의 발표에 따라 당분간은 폐쇄회로 카메라로 관중의 움직임을 살필 수 있는 시설이 구비되고 경기장 내부에 경찰초소가 설치되는 등 보안요건을 완비한 구장에 한해서만 세리에A 경기에 관중입장이 허용된다. 또한 원정팀 서포터스에게 단체석 입장권 판매를 금지하고, 48시간 이내에 영장없이 체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경찰관을 경기장에 투입하도록 하는 조치도 함께 시행된다.

현재 발표된 내용에 부합하는 요건을 갖춘 구장은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 토리노, 시에나, 팔레르모 등 네 곳으로 세리에A 최고명문 명문 AC 밀란과 인터밀란이 공동으로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도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번 결정은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가 "카타니아에서 발생한 축구장 폭력 사태는 게릴라 전쟁과도 같다"며 강력한 대책 마련을 내각에 지시한데 따른 조치로서, 이번 결정과 관련해 아마토 내무장관은 "이번 조치에는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고 밝혀 경기장폭력 근절을 위한 이탈리아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세리에A 는 지난 4일 문제의 폭력사태가 발생한 이후 리그를 전면 중단한 상태로서 리그 재개시점과 관련해 루카 판칼리 이탈리아축구연맹 회장은 "언제 경기를 재개할지는 8일 결정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는 다음 주에 리그를 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세리에A가 무관중경기로 치러질 경우 세리에A 구단들이 입게될 연간 재정손실액은 60억유로(7조2천35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최악의 승부조작 스캔들로 크나큰 오점을 남긴바 있는 이탈리아 세리에A가 이번에는 경기장폭력이라는 고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유럽 3대 프로축구리그라는 명예에 크나큰 흠집을 남기게 됐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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