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비난에 <세계일보> "본과 말을 구분하라"
"우리가 보도한 문건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이 만든 거다"
<세계일보>는 8일자 사설 <靑, ‘파문 본질’ 제대로 보고 국정 토대 바로 세워야>를 통해 이같이 반박한 뒤, "세계일보가 보도한 ‘청(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 보고서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한 문건이다. 청와대에서 보고서를 만들었으니 파문이 가라앉지 않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사설은 이어 "대통령의 눈을 가리는 일은 없는지, 그로 인해 국정 파행이 빚어지는 것은 아닌지 여부가 근본적인 문제"라면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문건에 대해 '신빙성은 6할 이상'이라고 하고,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또 다른 비선 의혹을 제기했다. 동아일보가 엊그제 세계일보가 보도하지 않은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비서관의 비리를 파헤쳐 빨리 몰아내라’는 문건 내용을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정윤회 문건, 조응천-유진룡 증언을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한 데 대해서도 "제기된 문제들은 ‘터무니없는 일방적인 이야기’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청와대 문건이 말해주는 의미가 무엇인가. ‘잘못된 문건’이라면 그런 문건은 왜 만들었는가. 그 문건이 내부 암투 결과라면 그것만으로도 청와대에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사설은 압수수색설에 대해서도 "검찰의 세계일보 압수수색설이 나돈다. 청와대 문건유출 조사와 언론사·기자에 대한 압수수색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정부의 공식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는 이유로 언론사를 압수수색 하는 것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행위다. 문건을 확보하고서도 보도하지 않을 언론이 어디 있겠는가. 또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응할 언론사도 없다"라면서 "언론의 정당한 보도활동을 트집 잡아 압수수색을 강행한다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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