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1천300억 들여 용산에 30층 육군호텔 추진
장병 전용 객실 등 병사용 편의시설은 극소수
16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육군은 서울 용산 재개발 구역에 있는 '용사의 집'을 허물고, 30층짜리 육군 호텔을 지을 계획이다. 군 업무와 군인들의 휴식처 등을 위해 객실과 편의시설, 예식장 등을 마련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육군은 총 사업비로 군인 복지기금 1297억 원을 책정해, 오는 201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취재진이 입수한 예비타당성 보고서 초안에는 장병 전용 객실이 적으며, 병사용 편의시설을 운영하는 계획도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돼 있다.
국방위 소속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의원도 "지상 30개 층 중에 병사 전용공간은 단지 3개 층 밖에 안돼요"라면서 "재고와 재설계를 요구하면서 예산 집행을 중단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또 있어, 지난해 한국국방연구원 분석 결과 지역의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됐다.
바로 옆에 민간업체가 비슷한 용도의 건물을 지을 계획인데다 근처에 있는 군 시설과 중복된다는 것으로, 반경 2km 안에 있는 국방회관, 국방컨벤션센터 등에도 예식장과 연회장 등이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업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나서 추가로 짓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겹치게 되면 효율적인 부동산 이용이 안되고 수익률도 떨어집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장병 복지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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