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이순신 신드롬, 무기력-무능 지도층에 실망하기 때문"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사자후에 관객 전율"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이순신 장군은 평소에도 존경받는 역사적 인물 1위를 차지해 왔다. 그런 그분이 ‘명량’을 통해 새삼스럽게 각광받는 이유로 시대 상황의 반영을 꼽을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그러면서 강력한 리더십과 도덕성, 미래에 대한 비전, 현실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불굴의 정신을 갖춘 지도자를 갈망한다"며 "국민은 이런 현실의 욕구를 영화 소비를 통해 분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忠)을 좇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이순신 장군의 사자후에 관객은 시대상황을 떠올리며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무리 위기에 처해도 침착하게 사람들을 설득하고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백절불굴의 지도자상,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꾸는 현명한 리더상, 거기에 인간적인 면모까지 갖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상을 고루 갖춘 이상형의 인물로 관객에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설은 "‘명량’ 현상은 단순한 카타르시스의 소비 수준을 넘어 국민과 지도층이 시대정신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각계 지도자는 이를 통해 국민의 불만과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읽고 대처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거듭 정부 등 지도층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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