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반발 "朴대통령, 국민이 아니라면 관둬야지"
이재오-정병국-김태호, 전대후 첫 회의에서 朴 융단폭격
친이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전 전당대회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무성 신임 대표에게 "이번 김무성 대표 체제가 선거과정에서 줄곧 이야기했듯이 '청와대에 할 말 하겠다', '수평적 관계로 가겠다', '당과 정부를 건강하게 하겠다'고 했는데 나라를 건강하게 하겠다는 큰 애국심이라고 본다. 초심을 잃지 말라"고 주문한 뒤, 정성근-정종섭 임명을 강행하려는 박 대통령을 향해 "당장 인사에 있어서 국민 대다수가 그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안해야죠, 이렇게 인사하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 점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바른 소리를 청와대에 공식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며 "'두 분은 국무위원으로 부적격하다고 당이 판단한다, 고려해주십시오'라고 당 지도부가 해야지 누가 하나"라고 거듭 김 대표에게 직언을 압박했다.
그는 다시 화살을 박 대통령에게 돌려 "제 경험으로 봐서 권력이 높을수록 두 가지 형태가 나타난다. 대중기피와 현장기피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리가 높을수록 보고 문서에 치중하고 현장에 가는 걸 꺼려한다. 그래서 권력이 높을수록 오판할 확률이 높고 오판을 갖고, 그것을 국민은 권력의 오만이라고 한다"며 "권력의 오만이 결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인사다. 인사가 권력의 오만의 산물로 나오면 국민은 그 권력을 안 믿는다"고 경고했다.
친이계 정병국 의원도 "인사청문회를 왜 하나? 인사청문회를 하는데 처음에 임명이나 지명을 잘못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은 그러한 것을 거르는 데 있다고 볼 때 (문제)인사를 걸러내면 잘못된 인사라고 보지 않는다"며 "원칙을 준수하는 당이 됐으면 좋겠다. 대통령께서도 진정한 국가개조를 한다고 하면 이러한 원칙부터 지켜나가야 된다"고 가세했다.
친이계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최근 인사 문제 등으로 국민적 우려와 안타까움들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그런 이미지를 남겨서는 안된다. 2기 내각 출범은 인사부터 미래를 향한 것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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