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안보전략비서관 1주일만에 전격교체
靑 "통일부장관이 강력 요청해서", 더없이 군색한 해명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천해성 비서관의 내정을 철회하고 대신 전성훈 통일연구원장을 임명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천 실장과 함께 파견됐던 통일부 과장급 직원도 함께 돌아갔다.
민 대변인은 천 비서관 경질 이유와 관련, "통일부 필수요원이라 가장 중요한 인재인데 청와대에서 쓰려다가 통일부의 핵심요원으로 통일부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의해 다른 분으로 대처했다"고 군색한 해명을 했다.
그는 "통일부장관이 강력히 요청해서 똑똑하고 유능한 분이지만 아쉽게도 돌려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며 "통일부의 입장을 배려했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거듭 통일부 요청에 따른 인사임을 강조했다.
그는 후임으로 내정된 전성훈 통일연구원장에 대해선 "전 원장이 통일과 관련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분이라서 발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처럼 통일부장관이 강력 요청해 천 비서관을 임명 1주일만에 다시 통일부로 돌려보냈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이에 따라 천 비서관이 외교안보정책을 둘러싸고 강경노선을 고수하는 기존 청와대 인사들과의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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