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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교과서, 5·16쿠데타-유신 '미화'

"5.16은 대안 통치집단 등장 계기" "유신은 국가능력 제고"

뉴라이트 계열인 '교과서포럼'이 대안교과서라고 주장하는 역사교과서에서 5.16군사쿠데타를 '혁명'으로, 유신체제를 '국가의 자원동원과 집행능력을 크게 제고하는 체제'라고 미화하는 등 박정희 군사정권 미화에 본격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대 의장 등이 참여하고 있는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이 30일 6차 심포지엄을 앞두고 내년 3월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인 역사교과서인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최종편집본을 공개했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 이영훈 서울대 교수, 차상철 충남대 교수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교과서포럼은 지난해 1월 "현행 교과서를 뉴라이트의 이념에 맞춰 고치겠다"며 출범한 이래 5차례에 걸쳐 심포지엄을 갖고 새 교과서 출간을 준비해왔다.

이 교과서는 현행 고등학생용 역사 교과서에 '군사정변'이라고 기술된 5·16 군사쿠데타를 '5·16 혁명' 또는 '5월 혁명'으로 기술한 뒤 이를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인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할 새로운 대안적 통치집단 등장의 계기가 된 사건"으로 평가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이 민주세력을 탄압하고 자신의 종신집권을 획책했던 유신을 "종신집권을 보장하는 체제이지만 행정적 차원에서는 국가적 과제 달성을 위한 국가의 자원동원과 집행능력을 크게 제고하는 체제"라고 미화했다.

이 교과서는 또한 1980년 '서울의 봄'에 대해선 "시계 제로의 안개정국이 대학가에 대규모 시위를 야기해 결과적으로 강경파 군부 개입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폄하했고, 대국민사기극이었던 1987년 6·29선언에 대해선 "민주개혁 없이는 더 이상 효과적인 통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집권세력이 대통령 직선제 수용 등 일련의 개혁 단행을 약속한 것"이라고 미화했다.

교과서는 또 노무현 정권에 대해선 "386운동권을 대변하는 소수정치세력에 속했던 노무현씨가 대통령으로 뽑혔다"고 폄하했다.

교과서포럼이 30일 개최할 심포지엄 ‘한국 근현대사 대안교과서 이렇게 만듭니다’ ⓒ 교과서포럼


교과서포럼은 30일 서울대 교육정보관에서 이같은 내용의 최종편집본을 놓고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교과서포럼 측은 “지금까지 ‘교과서포럼’은 주로 현행 우리나라 중고교 교과서 내용의 문제점 및 교과서 편찬 체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다”며 “이와는 달리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구체적인 대안(代案) 교과서의 시안(試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정가에서는 과거 군사정권을 미화하는 이같은 뉴라이트 교과서가 내년 대선에 출마할 박근혜 전 대표 등 한나라당 대권후보들의 지원하는 성격이 짙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정치적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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