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최시중 "종편으로 미디어빅뱅 본격화"
방송광고 전면 폐지도 추진, 진보 신문-인터넷 위기 증폭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새해 업무 보고를 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의 미디어 빅뱅 주장에도 불구하고 출범후 한달이 다 돼가는 종편의 성적표는 형편없다. 시청률조사기관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시청률은 가장 높은 JTBC가 간신히 0.5%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0.3%대에 불과하다. 거의 국민적 외면을 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종편 탈락 신문사들의 반발을 우려한 최 위원장의 무더기 종편 허용이 도리어 보수언론의 쇠락을 가속화하게 만든 셈이다.
최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에도 종편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보고에서 "내년에 지상파 방송의 광고 유형별 개별 편성 규제를 통합·단순화하고 지상파 광고 총량제 도입을 검토하겠다”며 광고규제 전면 폐지 방침을 밝혔다.
현재 시간당 총 10분으로 제한되고 프로그램(6분), 토막(3분), 자막(40초), 시보(20초) 등으로 돼 있는 광고 규제를 유료 방송처럼 총량만 규제하는 방식으로 중간광고도 허용하겠다는 의미다. 겉으로 보면 종편을 4개나 허용하는 바람에 불만이 큰 '지상파 달래기'로 보이나, 이면에는 SBS의 독자광고 영업 등으로 광고전쟁이 불붙으면서 종편이 몰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광고규제를 풀어 방송광고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고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국내 광고시장의 규모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방송광고 시장만 키우는 정책을 취할 경우 그 피해는 진보성향의 마이너신문과 인터넷매체 등에게 집중될 전망이다.
여기에다가 여야 정치권은 종편들에게 향후 2년간 직접 광고영업을 허용키로 해, 종편이 시청률과 상관없이 '힘'으로 광고를 따내려는 행태가 향후 지속되면서 진보매체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되는 등 언론 다양성과 공정성은 더욱 훼손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반(反)언론적 정책에도 불구하고 SNS의 1인매체, <나꼼수> 같은 게릴라매체 등 새로운 대항세력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어 종편으로 촉발된 기성매체의 붕괴 현상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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