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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유아 영어학원 수강료 4백만원"

대학등록금보다 비싸, 강남-강북 수강료 최고 7배 차

7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이 다니는 영어학원이 사실상 영어, 한글, 미술 등 유치원 프로그램으로 학원을 운영하며 한꺼번에 3달치 수강료로 무려 4백4만원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용산구 B영어학원의 경우 월 수강료를 92만원으로 서울시 교육청에 신고해놓고 실제로는 ▲입학비 20만원 ▲월기본수업료 92만원(5세기준) ▲행사비 15만원 ▲특별활동비 24만원 ▲교재비 6만원 ▲간식비 12만원 등 각종 부대비용을 내세우며 3개월치 완납 수강료로 총 4백4만원을 받았다.

특히 이 학원은 현행 여객자동자운수사업법에 따라 학원을 오가는 셔틀 버스는 무료로 운영해야함에도 셔틀 버스비로 한 달 9만원을 받아챙기고 있었다. 더욱이 이 학원은 학원등록을 위해 이같은 3개월치 수강료 4백4만원을 한꺼번에 완납할 것을 학부모에 요구했다.

유아 영어학원 3달치 학원비 4백만원, 대학 등록금보다 높아

열린우리당 김교흥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서울시 유아대상 영어학원 현장실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의원의 실태조사 결과 미취학아동을 대상으로 영어학원들의 다수가 시 교육청에 신고해 놓은 기본 수강료보다 더 많은 수강료를 요구하고 있었다. 특히 각종 부대비용을 내세우며 유아의 연령에 따라 수강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서울시 교육청이 김 의원에게 제출한 미취학아동 대상 영어학원 현황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 유아영어학원은 총 2백35개로 4만1천2백83명의 미취학아동이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 서초구 등 강남 교육청 산하에 67개 유아 영어학원이 몰려 있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부동산 투기과열지구인 버블세븐 지역 내에 1백47개, 전체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60%가 몰려있었다.반면 동대문구, 중량구 등 동부 교육청 산하에는 고작 4개의 유아 영어학원이 등록돼 있었다.

강남의 영어학원 수강료, 강북보다 7배 비싸

유아 대상 영어학원 수강료도 강남-강북 간 심각한 격차를 보였다. 이들 유아 대상 영어학원들이 시 교육청에 신고한 자료에 따르면 서초구 서초동 소재 P 유아 영어학원의 경우 월 73만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등포구 신길동의 E 유아영어학원의 경우 월 11만원이어서 강남-강북간 격차가 무려 7배 가까이 났다.

그러나 이들 유아학원들도 시 교육청에 신고한 월 수강료와는 달리 별도의 부대비용을 받고 있어 이들 영어학원이 실제로 받는 수강료는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그럼에도 단속에 나서야 하는 서울시 교육청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의 추궁에 대해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은 “아직 그 상황을 잘 모른다. 추후에 조사해 서면으로 결과를 드리겠다”고 답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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