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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부시, 미국역사 교훈삼아 김정일과 대화하라"

IHT 기고문 “정책 전환 통해 과감한 대북대화 결정 기대”

그동안 강연 등을 통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북미 직접대화를 할 것을 촉구해온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해외언론 기고를 통해 부시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대화를 통한 타협에 나설 것을 다시 촉구했다.

“국익과 평화 위해서는 악마와도 만나야”

김대중 전 대통령은 26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게재한 기고문 ‘부시 대통령: 김정일과 대화하시오’에서 “북한에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며 북핵 위기를 대화로 해결할 것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거듭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가 공포와 위기의 거대하고 진한 그림자 아래 놓여있으며 한국인들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반대한다”며 “특히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지난 92년 남북간에 맺은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 실험을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지만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으므로 문제 해결을 위한 적절한 조치들을 강구해야 한다”며 무력 수단과 경제제재, 대화 등 3가지 방안이 있다고 국제사회에서 논의가 진행돼온 방안들을 설명했다.

그는 “무력 수단은 주변국이 반대하고 북한이 저항하면 한반도를 잿더미로 만들고 7천만명이 몰살을 당하는 대참사를 불러올 뿐 아니라 일본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한국 국민은 북핵 해결 방안으로 무력 수단를 사용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경제 제재에 대해서는 북한에 큰 고통을 줄 수는 있지만 북한 주민이 이미 경제적 고통에 익숙해져 있을 뿐 아니라 중국 등 다른 우방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북한은 그동안 해마다 미사일 수출로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으며, 이 무기 수출 목록에 핵무기가 추가되면 북한의 무기수출 수입이 대폭 늘어날 수 있어 경제 제재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번째로 북한과 미국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한다”며 “북한이 이미 미국이 직접 대화에 나서고 안전과 경제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면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고, 북한은 한 발 더 나가서 미국의 직접사찰까지 허용하겠다고 밝혀왔다”고 북한 측의 적극적인 의지를 미국측이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실제로 북한은 왜 우리가 안전이 보장되는 데 핵무기를 가져야 하는가.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며 “일부에서 북한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북한에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약속을 지키면 가장 최상의 방안이 될 것이고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6자회담 당사국이 다른 나라들과 함께 포괄적인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미국이 현재의 정책을 바꿔 북한과 대화에 나서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은 한국이 북핵문제로 인해 가장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 나라이고 이에 따라 비극적인 사태가 초래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왔기 때문에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한국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며 “한국인들의 가장 큰 희망은 북한이 평화적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02년 한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 부시 대통령과 만났을 때 국익을 위해 악마와도 만나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실제 역사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해 휴전을 이끌어내고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의 마오쩌둥과 회담하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악의 제국' 소련과 대화했던 사실들을 배워야한다”며 “압력과 봉쇄는 공산주의를 변화시키는데 실패했지만 개방과 개혁에 대한 장려가 성공하지 못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사례는 단지 레이건 대통령과 닉슨만의 사례가 아니라 소련, 동구권 중국 등 모든 국가들이 개방과 개혁을 향한 용기를 북돋움으로써 변화했던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은 역사의 성공과 실패에서 배워야 하며, 이제 부시 대통령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고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형식의 기고문을 끝냈다.

11월7일 실시되는 의회 중간선거에서 이라크와 북핵 등 대외정책과 경제 등 국내문제에서 실정을 거듭한 데 따라 참패가 예상되는 가운데 강경 대외정책을 고수해온 부시 대통령이 부정적인 전망이 앞서는 가운데서도 김 전 대통령의 거듭된 충고를 과연 수용할 가능성이 있는 지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0 0
    방자

    김정일집안 마름이냐?
    단군이래 최고의 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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