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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이사회, 손봉호 전 총장에게 공개토론제안

이사회 "명확한 해임사유 따져보자"

동덕여대 이사회(학교법인 동덕여학단)가 학내 혼란과 행정 무능을 이유로 해임한 손봉호 총장에게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

재단 이사회는 20일 이사회의 해임결의안 의결에도 이를 수용하지 않는 손 총장에게 공개토론회를 갖자며 손 총장에게 제안했다.

지난 9일 재단 이사회에서 손 총장에 대한 해임의결안이 통과됐지만 손 총장은 이사회 의결의 절차적 하자와 해임안의 불명확한 사유를 들어 ‘해임안 수용 불가’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손 총장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자신의 해임안에 대한 ‘소청’을 제기하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이에 재단이사회는 손 총장에게 아예 공개 토론회를 제안,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

재단이사회의 한상권ㆍ박경양 이사는 ‘공개토론회 제안서’에서 “지난 2년간 지속된 학내갈등과 혼란에 따른 위기관리 능력 부족, 방만하고 무원칙한 학교운영 등에 책임을 물어 총장 해임을 의결한 바 있다”며 “그러나 총장해임 이후 손봉호 전 총장은 마치 동덕여학단의 총장해임이 부당하거나 커다란 결함이 있는 듯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사회는 또 “손봉호 전 총장을 비롯하여 일부언론과 시민단체 및 손봉호 전 총장을 지지하는 일부 인사들은 총장해임의 사유가 추상적이고 분명하지 않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며 “ 하지만 이는 지극히 비상식적인 주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기관에서도 개인을 징계한 한 후 그 구체적인 사유를 세세하게 공개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이사회는 “분명히 밝혀두지만 동덕여학단은 갈등과 혼란으로 점철된 현 학내 상황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이사 개개인의 자유 토론을 거쳐 손봉호 전 총장을 해임하기로 의결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사회는 “손봉호 전 총장은 그동안 학내 갈등과 혼란을 조속히 수습해 달라는 이사회의 권고에 대해, ‘이사회가 자신이 동덕여대 총장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자신을 해임해 달라며 자신은 흔쾌히 총장직에서 물러날 것’임을 이사회 석상에서 수차에 걸쳐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손 총장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사회는 “(손 총장이) 하도 이러한 발언이 잦아서 그 내용을 이사회 회의록에 수록하기까지 하였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이사회는 “한때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로 뽑혔으며, 무엇보다도 도덕성을 소중히 여기는 손봉호 전 총장의 소신에 찬 발언이었으므로, 우리는 손봉호 전 총장이 해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이제 와서 절차상 하자가 있어 해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손봉호 전 총장의 주장은 자신의 평소 소신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으로, 한 평생을 시민운동의 지도자로서 활동해온 사람이 과연 할 수 있는 행동인지 참으로 의심스럽습다”고 손 총장을 맹비난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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