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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총장 해임은 독단독선의 자업자득”

해임결정 반발하는 손 총장에 동덕공투위 ‘재반박’

지난 9일 재단 이사회로부터 해임된 손봉호 동덕여대 전 총장이 이사회 절차상의 오류와 불분명한 해임 사유를 거론하며 ‘해임안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자 이번에는 동덕공투위가 “손 총장 해임은 자업자득”이라며 손 총장을 재반박하고 나섰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전국교수노동조합 동덕여대지회, 지역시민사회 단체 등 ‘동덕민주화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이하 동덕공투위)는 13일 오전 서울 안국동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날 있었던 손 총장의 ‘해임안 수용 불가’ 입장 발표를 비난하며 손 총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동덕공투위 “깨끗하게 물러나는 것이 명예 지키는 것”

동덕공투위는 이 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사회 절차상의 오류와 불분명한 해임 사유’라는 손 총장의 주장에 대해 “2006년 3월 이사회에서부터 지난 9월 이사회까지 수개월에 걸쳐 학내문제가 확대될 것을 우려하여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요청하였으나, (손 총장은) 이를 거부하고 대화가 아닌 독선과 독단으로 학내문제를 처리하여 학내 혼란이 더욱 가중되었다”며 손 총장의 해임안 의결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손 총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해임안이 의결되자 10일 곧바로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제기하며 이사회 의결사항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덕공투위는 “손 총장의 모습은 소위 총장을 지낸 사회원로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노추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손 총장을 강력 비난했다.

동덕공투위는 “손봉호 총장이 지적한 절차상 하자는 교원징계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해임의결을 하였다는 것”이라며 “총장의 해임을 위한 교원징계위원회를 개최하는 경우, 그 동안 총장으로서의 명예와 권위는 모두 사라진다는 재단이사들의 배려하에 이루어진 마지막 예우를 모두 던져버린다는 것은 결국 남아있는 명예마저도 버리고 총장직에 매달리겠다는 추악함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따라서 동덕공투위는 “손봉호 총장은 더 이상 법적 절차상 하자를 운운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조용히 동덕여자대학교를 떠나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평생 쌓아온 명예를 지키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덕공투위 “손 총장, 독단ㆍ독선으로 학내 갈등 부추겨”

특히 동덕공투위는 “▲물가상승율 2.5%범위내 등록금 인상과 ▲전임보직자들에 대한 보직 임명 철회를 이사회가 의결했으나 손 총장이 이를 거부하고 독단적으로 진행해 이사회와의 갈등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동덕공투위는 “손봉호 전 총장의 주어진 책무는 2003년 당시 동덕 민주화 정신에 입각하여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학의 민주적 개혁의 토대마련이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동덕공투위는 “그러나 학생, 교수, 직원의 대표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된 손봉호 전 총장은 자신을 추천한 총학생회와 직원을 적대시하고 탄압하는 등 민주화 투쟁으로 이룩한 동덕여대의 총장으로서의 자신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상실하는 행정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동덕공투위는 “2006년 10월 현재 손봉호 전 총장의 해임반대를 주장하는 교수협의회에서 탈퇴한 평교수는 44명에 이르고 있다”며 이같은 손 총장에 대한 학내 불신을 전했다.

'동덕여대 사태' 장기화 불가피

또 동덕공투위는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총장실을 불법 점거 농성했다”는 손 총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동덕공투위는 “2006학년도 총학생회에 대해서는 등록금 협상과정 중 돌연 선거부정의혹을 제기하며 총학생회에 대한 불인정 선언을 하였다”며 “총학생회는 자치활동 탄압이라는 이유로 학교측에 항의를 하며, 손봉호 전 총장과의 대화를 요구하였으나 손봉호 전 총장은 이를 거부하고 자신의 잘못된 심증만으로 총학생회를 선거부정을 자행한 부정한 집단으로 기정사실화하여 교수와 학생, 학부모, 그리고 언론 등에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동덕공투위는 “지난 5월 26일 총학생회는 자신들의 결백과 자구책의 일환으로 총장실을 점거하였다”며 “그 동안 총학생회는 손봉호 전 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5개월여간의 탄압을 참아오다가, 최후의 방어 수단으로 총장실 점거를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손 총장의 해임안이 이사회에서 의결된 직후인 지난 10일 1백37일동안의 총장실 점거 농성을 풀었다.

한편 동덕공투위는 손 총장의 무능력한 행정력도 문제삼았다.

공덕공투위는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의 2006년도 국감자료에 의하면, 동덕의 2004년도 교육비 환원율은 약 84.7%로 전국 1백54개 대학중 하위 17위를 차지하였으며, 2005년도 교육비 환원율은 2004년도 보다 무려 10%정도 떨어진 약 75%로 전국 156개 대학중 하위 7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손봉호 전 총장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최대한 노력이라는 주장이 허구임을 명백히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덕여대 이사회는 오는 19일 다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신임 총장 인선작업에 나설 예정이지만 손 전 총장이 교원소청위에 소청을 제기한 상태이고 또 법적 대응까지 밝히고 있는 터라 동덕여대 사태는 앞으로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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