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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희, 'MB 특명' 묵살? "약사들, 걱정말라"

지역구 약사모임에 나가 MB의 '일반약품 편의점 판매' 일축

지난달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을 때 일이다. 이 대통령이 "콧물이 나오면 내가 아는 약을 사 먹는다. 그러면 개운해진다. 미국 같은 데 나가보면 슈퍼마켓에서 약을 사 먹는데 한국은 어떠냐"고 물었다. 진 장관은 이에 "한국은 약국에서만 판다"고 답했고, 이 대통령은 이에 "유럽은 어떠냐"고 재차 물었다.

이 대통령의 물음은 감기약 등 의사처방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을 슈퍼마켓 등 편의점에서 팔도록 하라는 지시로 받아들여졌고, 그후 뜨거운 논쟁이 불붙었다. 수입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약사회만 강력 반발한 반면, 제약업계와 의사, 시민사회단체들은 찬성 입장을 보였다. 한국소비자원 등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0%가 편의점 판매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세간에선 "이 대통령이 모처럼 피부에 와닿는 지시를 내렸다"는 호평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의 특명을 받은 진수희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성동갑)인 성동구약사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약사들에게 "걱정 말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진 장관은 현재 한나라당 의원직을 겸직하고 있다.

13일 <머니투데이><서울경제> 등에 따르면 진 장관은 지난 11일 저녁 서울시 성동구약사회 제54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행한 축사에서 "(작년 말 업무보고때)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있었지만 항간에 기사화되고 알려진 것과는 매우 다른 맥락"이라며 "(약사들이) 크게 걱정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또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언론에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이 문제에 대해 (내 자신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잘 알 것"이라면서 "그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의약품 오남용을 이유로,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민 반발을 의식한듯 "한 가지 국민이 불편해하는 부분에 대해 여러분들이 노력해달라. 약사회가 좀 더 국민의 접근성과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묘안을 짜달라"고 당부했다.

양호 성동구약사회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진 장관 발언에 대해 "진 장관이 악천후에도 직접 참석해 지역구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며 "장관으로서 약사들의 직능을 인정해주는 소신발언을 했다"고 극찬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도 "지역구 행사이긴 하지만 꼭 가야하는 자리도 아닌데 진 장관이 직접 참석해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청와대와 사전에 교감이 있었기 때문 아니겠냐"며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 큰 힘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무부처 장관이 지역구 보건의료단체에 참석해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것도 극히 드문 일이어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장관직을 이용해 지역구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의 특명을 주무장관이 묵살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와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앞서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도 11일자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약사들이 수십 년 동안 독점적 이익을 누려왔으니 이제는 좀 양보를 해야 한다. 소화제, 드링크류는 약국 외에서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이상하다. 20여 개 시민단체도 이제 이를 허용하라고 나서고 있다"며 "국민이 자기 건강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 소비자 편익을 위해서 필요하며 산업 진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가격 인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며 일반의약품 판매 자유화를 전폭 지지한 바 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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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6 개 있습니다.

  • 2 0
    참수리

    고등학생부모가 동물보호단체를 고발했다는 소식있는데
    야당에서 철저하게 확인해봐야한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아봐야! 그리고 해결보는게 좋겠다.
    요즈음 전체적으로 파탄났다. 망가지는 정부가 국민조차 망가지게하니?
    아주 안타깝다. 국회는 구체적인 국민처우교체대책있어야! 모든공공기관과 같이!
    뷰스앤뉴스 파이팅! 많은독자가 보기를 바란다.

  • 1 0
    참수리

    앞으로 전문약사 비전문약사 나누어야
    환자가 약달라해서 무조건 주기보다
    전문약사의견 들어서 해야된다. 약국가보면 달라고 하면 그냥준다.
    그것보다 약에 대한 내용알고 약으로 치료하거나 조치할수있도록 보완개선해야된다.
    의약소비자에게 약사는 책임크다. 의약분쟁해결 필요하다. 의약분업했는데
    의약분업에 맞는 대안이 부족하다. 김혜영 기자님 보도좋다.

  • 8 0
    bubsan

    그러나 이명박과 진수희가 서로가 짜고 친 고스톱이 아니겠나?
    이명박이 스스로 그렇게 하면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 같으니
    진수희에 총대를 매고 자신은 여론을 존중한다는 뉘앙스를 풍기도록...

  • 11 0
    수희

    수희를 욕하지 마시라.
    엠비께서 장관을 시켰잖나.

  • 12 0
    이쁜 쥐수희

    수희가 바람났어
    크..............

  • 16 0
    주길년

    주길년. 국민들 다 죽이겠다 두번 보건장관 하다간....보건 복지 개념도 모르는 년이....나라꼴이 한심하고 국민들이 불쌍하다. 조중동에 속아 이명박 찍어....기본적으로 악의 축은 조중동이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 이명박을 경제를 살릴것처럼 호도한.....언론이 아닌 찌라시. 기관지. 조중동 젊은 기자들은 조금의 양심이라도 가져라.

  • 25 0
    조박사

    화 냥 년. 생긴건 무당팔자인데 어쩌다가 왜나라 속국에서 고관직까지 오르나 억겹을 지옥에서 살것이다. 1 8 년 담배값만 올려봐라 가랭이를 ?어버리겠다

  • 8 0
    참수리

    두고보자는 여론많은것을 김혜영 기자님이 알려줬다
    고맙다! 좋은보도했으니 행운성취많을거다. 앞으로 좋은대안 찾아보겠다.

  • 0 9
    경상도 내다

    일반 의약품 수퍼 판매 해서 많이 약 사 쳐먹어라. 일반 의약품 약값은 올라가고 듣도 보도 못한 제약회사 제품이 많이 판매될 것이다. 많이 쳐먹고 내성 많이 생겨라. 결국은 생명 단축.
    시민단체 이자들 이번 기회로 자기들 입지 강화시키려는것 같은 데. 제발 수퍼판매해라. 나도 자다가 약사먹고 싶으면 수퍼가서 약사먹어야지. 참 나

  • 5 5
    멸쥐

    일반의약이 수퍼 판매는 조중동종편을 위한 특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수퍼에 파는 일반의약품의 광고를 반대하는 명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르고 시민단체가 찬성하는 꼬라지 보면 한심하다

  • 13 0
    친일친미수구꼴통척결

    내년 4월총선과 12월대선에 두고보자 2MB 정권과 차떼기당.....

  • 16 0
    쿠알라

    수희가 발군의 실력을 보여 주는 구만 ㅋㅋ
    꽁잡는 매는 두언이가 아니고 수희였는 사실 ㅋㅋ

  • 16 2
    저여자가

    약사편 들어줄거라 생각했다.같은 한날당이라도 저번 복지부장관에 비해 완전 깜량미달.대통령이 오랫만에 좋은 일 좀 하나 싶었더니 저 여자땜에 안되는건가??

  • 16 2
    이혀

    이명박은 늘 가진 자의 입장이었지.
    의사, 제약회사 - 다 수퍼마켓에서 약 팔기 원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의약 분업에 대해서
    초보적인 지식이라도 있는지 궁금하다.

  • 35 0
    ㅉㅉ

    원래 맹박이란 작자는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이잖아 그런걸 진수희 약은 여우가 바로 알아 차린게지...왠일로 맹박이가 서민들을 위해서 정책을 만든다 싶었다.....ㅉㅉ...언행이 일치 되면 뒈지는줄 아는 갑갑한 맹박이.....ㅉㅉ

  • 43 0
    부패의 추억

    원래 그런 사람들이니까...뭔 말을 더하리요...내년 4월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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