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당황 "251쪽 천안함 보고서는 유엔 브리핑용"
주한미대사관 "한국 국방부, 외부에 알리지 말아달라 했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의에서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이 "지금 251쪽짜리 보고서라고 나온 내용은 지난 6월9일 우리 정부가 유엔에서 브리핑 보고를 위해 만든 초고용 브리핑 내용 아니냐"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에 "주한미국 대사관이 251쪽 보고서를 받았다는 것은 우리 정부가 준 것이 아니라 자국 정부요원으로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닌가?"라고 재차 물었고, 김 수석은 이에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천안함 최종보고서는 아직 안나왔고 지금 현재 작성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내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주한미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국방부에서 보고서 존재 여부를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혀, 문제의 보고서를 국방부로부터 직접 받았으며 국방부가 보고서의 존재를 숨기려 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어 파문은 급속 확산될 전망이다.
김 수석은 주한미대사관 관계자가 "한국 국방부가 말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내일신문> 보도에 대해서도 "오보다. 저희가 말하지 말라고 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지난달 26일 방한한 자리에서 “400쪽에 달하는 (천안함) 조사 보고서는 매우 철저하고 상당히 전문적이며 매우 설득력 있다”고 말한 바 이어, 청와대 주장대로라면 클린턴 장관이 거짓말을 한 게 돼 외교적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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