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북한, 6자회담 복귀하라", 한국 왕따?
천안함-6자회담 '분리 처리'하기로 미-중-러 합의?
이는 천안함 사태 해결 이전에는 6자회담은 없다는 우리 정부 입장과 일정 부분 흐름을 달리하는 것이어서, 주변강국들이 천안함 사태와 6자회담을 '분리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으면서 외교적 파장을 예고했다.
미국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미국 입장과 관련,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6자회담으로 복귀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 위원장과) 중국 고위당국자와의 회담이 있다면, 그들(중국)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북한이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6자회담을 통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해, 지난 4월 29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중국의 다이빙궈 국무위원 간 장시간 전화회동에서 천안함과 6자회담 처리방식에 대한 양국간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그는 중국 측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사전에 통지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해, 힐러리-다이빙궈 회동때 사전 통보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천안함 사건 진상규명 이전에 6자회담이 먼저 열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중인 한국 정부의 조사가 북한이 6자회담 복귀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끝날 것으로 추정한다"며 "한국의 조사는 비교적 빨리 끝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 같은 입장에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 5개 국가가 모두 6자회담에 대해 같은 입장에 있다"면서 "그렇지 않은 한 나라가 북한"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이같은 미국 입장은 천안함 사태 해결 전에 6자회담은 없다던 종전 입장과는 상당히 흐름을 달리하는 것이어서, 천안함 조사결과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심증만 제기되고 분명한 물증이 나오지 않을 경우 천안함과 6자회담을 분리 처리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