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천안함 침몰, 美핵잠수함과 무관한가"
한나라 "동맹국 의심하는 박영선, 어느나라 의원이냐"
27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 의원은 당내 천안함침몰진상규명특위 위원 자격으로 지난 23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태영 국방부장관과 만나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한미연합 독수리 훈련이나 수리 중인 미 해군 핵잠수함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고 함께 자리했던 민주당 의원 등이 26일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천안함이 침몰했던 지난달 26일 독수리훈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백령도 인근이 아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이뤄졌다”며 “당시 미 군함 1척이 참여했고 사격은 24일까지만 이뤄져 25일 이후에는 사격이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천안함 사건이 미군과 관련됐다는 제보나 자료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답해 줄 수 없다. 모든 정보가 취합되고 결론을 내면 말하겠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 아니냐”고만 답했다.
박 의원이 제기한 ‘미군 관련 의혹’은 지난달 29일 <뉴시스>가 인터넷상의 '미군 오폭 의혹'을 최초로 전했다가 군 당국의 강력 반발로 정정보도까지 했지만, 지금까지 네티즌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음모론 중 하나다.
한나라당은 즉각 박 의원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동아일보> 보도와 관련, "정말 미군의 오폭이라고 확신한다면 민주당은 왜 미국 정부와 미군에 '직접', '공식적', '공개적'으로 물어보지 못하는가? 왜 누가 어떻게 흘리는지도 모르는 어둡고 칙칙한 인터넷 괴담에 매달리는가?"라며 "구조활동 및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협조하고 있는 동맹국을 겨냥하여 터무니없는 음모론에 편승하는 민주당은 어느 나라 당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북한 어뢰 공격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던 김효석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외부폭발이라는 민군합동조사간의 잠정결론에도 불구하고 계속 천안함이 좌초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레이다 영상, TOD 영상, 전술지휘통제시스템의 내용을 공개하라고 다그쳤다"며 "멋대로 의혹을 제기하고 진위를 밝히기 위해 군의 핵심정보들을 다 내놓으라는 식"이라고 비난했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박 의원은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자작극', '날조'라고 떠들고 있는 것과 발을 맞춰서 천안함이 미군의 잘못으로 침몰한 것처럼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정체불명의 세력들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하고 있는 불순한 유언비어들을 정치권까지 끌어들여 확대재생산하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인지 의원의 품격에 맞는 일인지 묻고 싶다"며 박영선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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