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사장 "오늘까지 파업 안풀면 검찰에 고발"
노조집행부 징계도 경고, <PD수첩> '스폰서검사' 보도로 장기전 준비
김재철 사장은 이날 이근행 MBC노조위원장 앞으로 보낸 '불법 집단행동 중지 요구' 공문을 통해 "회사는 더 이상의 불법 집단행동을 용인하기 어렵다"며 "노동조합은 불법파업과 출근저지를 즉시 중지하고, 조합원들은 4월27일 화요일 오전 9시까지 정상업무에 복귀하도록 조치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노조의 파업, 출근저지 등 불법 집단행동으로 인해 회사 업무는 사실상 마비 상황이며 프로그램 결방, 광고 차질 등 회사의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며 "불법 집단행동이 지속될 경우 회사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사규에 따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업무복귀 통보는 이번이 네번째로, 노조는 향후 사측이 민형사상 고소고발 조치와 함께 노조 집행부 징계 등의 수순을 밟은 뒤 마지막으로 공권력 투입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PD수첩>의 '검사 스폰서' 보도후 MBC파업에 대한 국민 지지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즉각적 공권력 투입은 힘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은 서울 여의도 MBC본사 건너편인 KTB빌딩(옛 MBC 경영센터 건물) 8층에 사장실과 부사장실을 임대한 뒤 업무를 보기로 하는 등 장기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근행 본부장은 이와 관련, 25일자 특보에서 "김재철 사장이 구 경영센터 8층에 본인과 황희만 부사장이 사용할 사무실을 임대했다고 한다. 당신의 표현대로라면 ‘눈이 올 때까지’ 버틸 아지트를 마련한 셈"이라며 "참 나쁜 사람이다. 회사야 망가지든 말든 개의치 않겠다는, 어떻게 해서든 권력의 눈 밖에 나지 않겠다는, 참으로 후안무치한 사람"이라고 질타한 뒤, 26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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