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되찾은 곽영욱? 다시 진술 번복
곽영욱 "한명숙에게 1천만원 준 것으로 기억", "장소와 날짜 몰라"
곽 전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피고인 신문에서 검찰이 "지난 2004년 한 전 총리에게 정치후원금 1천만원을 제공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장소와 날짜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앞서 법정에서는 "내가 썼거나 회사에 반환했거나 전달한 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는다"고 검찰 조서 내용을 번복해 검찰을 당혹케 했으며, 이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여러번 수술을 받아서"라는 답했었다.
그는 하지만 이날은 기억이 되돌아 왔는지(?) "준 것으로 기억한다"며 앞의 법정진술을 다시 번복했다.
그는 또 "한 전 총리에게 5만달러를 준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냐"는 검찰의 피고인 신문에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이밖에 2008년 골프빌리지를 예약해 달라는 전화를 한 전 총리로부터 직접 받았느냐는 검찰 질문에 "네"라고 답했고 2009년 여름에도 한 전 총리의 요청으로 빌려줬다고 증언했다. 앞서 한 전 총리측은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장관 소개로 빌리지에 숙박했었다고 밝혔다.
한편 재판부는 곽 전 사장이 지난 28일 병실에서 MBC <시사매거진2580>과 인터뷰한 사실을 지적한 뒤 "구속집행정지는 구치소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왜 인터뷰를 했느냐"고 추궁했다. 재판부는 이어 "다음달 3일까지인 구속집행정지기간 단축 여부를 오후에 검토하겠다"며 다시 교도소로 보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곽 전 사장은 당황한듯 "병실 잠금장치가 열려 있고 부인이 검찰조사 때문에 자리를 비운 사이에 기자가 들어왔다"며 "병실을 촬영하는 등 인터뷰를 하는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한 전 총리를 상대로 피고인 신문에서 200여개의 질문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