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체감빚' 6년래 최악, 상반기 '가계부도' 우려
가계부채, 한국경제에 큰 부담으로 도래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712조7천971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의 676조321억원보다 5.4% 늘었다.
9월말 기준 가계신용은 2004년 465조2천40억원, 2005년 506조1천683억원, 2006년 558조8천176억원, 2007년 610조6천438억원 등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반면, 총처분가능소득은 9월말 현재(해당 분기 포함 과거 1년간) 1천43조1천9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천27조5천897억원보다 1.5%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이 증가율은 환란당시인 1999년 6월말(-0.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총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신용의 비중은 9월말 현재 68.3%로 1년전인 65.8%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9월말의 이 비중은 사상 최대 규모다.
9월말 기준으로 연도별 비중은 ▲2003년 58.7% ▲2004년 57.1% ▲2005년 59.5% ▲2006년 62.5% ▲2007년 64.1% 등이었다.
또 명목이 아닌 실질기준 가처분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분기, 2분기 각각 81%, 3분기 80%로 2003년 1분기(83%)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었다.
실질 가계부채와 실질 가처분소득은 부동산 가격과 주가지수를 감안해 명목 부채와 소득을 조정한 수치여서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자산 가격의 등락에 따라 실제로 느끼는 빚 부담을 말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의 김용선 차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계대출부도율은 실질 가계부채 비율에 비해 6∼9개월 늦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는 가계부채가 가계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는 한국경제에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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