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10원대로 폭락...주가에도 비상
리먼 사태 이전으로 회귀, 외국인 IT-자동차주 기피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8일(1,130.50원)보다 10.70원 폭락한 1,119.8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발한 2008년 9월 17일(1,116.00원) 이후 처음으로 1,100원대로 진입했다.
이날 환율은 또한 구랍 30일부터 7거래일 동안 무려 51.40원, 4%나 급락한 수치다.
외환 전문가들은 역외세력의 달러화 매도 공세에다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가세하면서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을 급락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역외세력들은 특히 원화는 다른 아시아 국가 통화와 비교할 때 자본 유출입이 쉽다는 점 등에서 더욱 공격적인 원화 매수 공세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외세력의 공격적 매수가 계속되면서 앞으로 환율이 추가 하락, 1,100원 선마저 위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부가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연일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금리 동결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으나, 역외세력의 공세에 역부족인 양상이다.
그러나 급속한 원화강세는 향후 수출에 결정적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IT업종 등 수출기업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를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아시아증시 급등 소식에 장중 한때 급등 양상을 보였으나 장 후반에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강화되면서 결국 1.14포인트(0.07%) 내린 1,694.12로 장을 마쳐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들은 환율 급락에 따른 IT·자동차의 수익성 악화 우려로 이들 주식을 집중 매도하면서, 삼성전자(-2.92%), LG전자(-0.45), LG디스플레이(-4.58%), 하이닉스(-2.64%) 등 IT주와 현대차(-4.25%), 기아차(-3.10%), 현대모비스(-2.97%) 등의 수출대표주들이 급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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