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지방, 나 믿고 궐기대회 하지 마시라"
"세종시 원안은 국토균형 발전에 뒷전" 비판도
정 총리는 이날 태평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손경식 회장 등 대한상의 회장단과 충청지역 상의 회장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제가 대한민국 경제학자 가운데 누구보다 효율보다 형평을 중시하는 경제학자 중 하나"라며 "형평에 어긋나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세종시 수정에 대해선 "세종시 건설이 국민에 대한 약속이므로 그대로 지켜야 한다는 견해를 잘 알고 있으며 일리가 있으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더 큰 약속을 위해서라면 당장의 작은 약속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세종시 원안에 대해 "정부 부처를 쪼개서 옮기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 국토균형 발전에는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충청상공회의소 대표들과 별도로 만나서도 "제가 충청도 사람이다. 좀 믿어달라"며 "절대로 지역을 이상하게 만들지 않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세종시는 땅을 엎어 둔 상황"이라며 "이미 판은 벌렸는데 거기에 무엇을 담을지는 바꿀 수 있지만 판을 바꿀 수는 없다"며 세종시 자체가 백지화되는 일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용웅 충남북부상의 회장은 "9부2처2청이 이전해 미래 수도권 인구의 억제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며 원안 고수를 주장했다.
이태호 청주상의 회장은 "충남에 국가산업단지가 5개 있고 GDP 성장률이 16개 시도 중 3년 연속 1위일 정도로 부자 도(道)인데 또 혜택을 주는 것은 충북에 오히려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해있다"며 세종시 특혜 방침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송인섭 대전상의 회장은 "크게 봐서 국가적.지역적 국토 균형 발전이 중요하니 잘 판단해서 해달라"며 정 총리에게 우회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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