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질문 순서에 따라 달라져"
MB 지지율 33%라 발표했던 KSOI "첫번째로 질문 안해서..."
KSOI는 지난 14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통령이 33%로 나왔다고 20일 발표했었다. KSOI는 앞서 지난 6일에는 이 대통령 지지율이 44.6%라고 밝힌 바 있어, 언론들은 KSOI의 두 조사결과를 놓고 이 대통령 지지율이 일주일여 사이에 11.6%포인트나 폭락했다고 보도했고, 민주당도 마침내 가면극이 끝나 이 대통령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고 환호했다.
그러나 KSOI의 이철희 수석 애널리스트는 22일 YTN라디오 '강성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분석을 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 대통령의 최근 지지도가 어떻냐는 질문에 대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주 최근엔 지지도를 상승세로 이끌만한 특이 요인이 없기 때문에 보합세이거나 약간 빠졌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며 며칠 전 발표한 여론조사와 다른 이야기를 했다.
이에 진행자가 14일 조사에서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왔지 않냐고 묻자, 이 애널리스트는 "여론조사는 대단히 민감하다"며 "어떤 순서로 어떻게 물어보느냐에 따라서 데이터가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대통령 지지도는 가장 첫 번째로 물어본다. 다른 질문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또 이번에 저희가 조사한 것은 ARS다. 사람이 아니고, 기계가 한 것이라는 뜻이다. 대개 사람이 할 때보다 ARS의 경우 낮게 나온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또 하나, 이번에 저희가 의뢰를 받아서 한 조사는 주제가 미디어법 관련이었다. 따라서 미디어법에 관련된 질문을 먼저 하고 나서, 대통령 지지도는 그냥 참고용으로 그 뒤에 한 것"이라며 "미디어법 관련 여론이 워낙 안 좋기 때문이 질문순서 때문에 이것이 대통령 지지도 수치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요컨대 대통령 지지도 등은 어떤 방식으로 조사하느냐에 따라 결과적으로 큰 폭의 널뛰기가 가능하다는 얘기인 셈이나, 조사방식에 따라 대통령 지지도가 10%포인트 이상 큰 차이까지 날 수 있다는 점은 여론조사의 신뢰성 측면에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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