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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직 또 '친일 식민사관' 파문

“日식민지배 시대에 한국근대화” 주장

뉴라이트운동의 이론가로 활약중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일본 극우신문 <산케이(産經)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일본 식민지배로 인해 한국이 근대화가 됐다는 친일식민사관을 재차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안병직 "비판 있지만 나는 괜찮아"

안 교수는 18일자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의한 식민지배도 경제면에서 보면, 시장경제 시스템도입도, 사회자본의 정비와 사유재산의 제도화도, 일본이 했다"며 "식민지 시대를 잘라버리고, 해방 후 한국의 근대화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인 안 교수는 새로운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 집필 배경에 대해 질문받은 뒤 현재 한국의 교과서는 "민중운동사로서 파악돼 왔다"며 "그러나 역사는 대외관계를 통해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 주장이 한국에서 '친일'로 비판받지 않느냐는 물음에 안 교수는 "비판도 있지만 역사적 근거가 확실하지 않고, 나는 괜찮다"고 답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안 교수는 최근에는 일제 식민지 근대화론과 함께 한국의 검인정 교과서들이 민중사관에 의해 서술됐다며 보수인사들이 주도하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편집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교과서 개정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안 교수는 지난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행 검인정 근현대사 고교 교과서는 민중 운동사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뒤 “한국의 국가정책의 기본 방향은 건국 때부터 자립노선이 아니라 국제협력 노선을 채택했다. 열린우리당이 남북교류와 민족공조를 강조하고 미국에 대해서는 자주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 결과로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국가가 불안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봐도 국제관계가 어려워지면 오히려 한국의 자주성이 훼손되고 경제 발전도 어려워진다”고 말하는 등 교과서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었다.

뉴라이트재단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지식인으로조차 볼 수 없는 천박한 사고와 논리 보여"

이에 대해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안 교수의 식민지 근대화론은 자주 들고 나온 이야기라서 새로울 것은 없으나 극우보수신문인 <산케이신문>과 인터뷰했다는 것은 학자로서의 양심이나 상식을 따질 필요도 없이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짓”이라며 “과거 한국의 문명개화를 위해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겠다며 수탈에 나섰던 일본 제국주의자의 침략 논리를 동어반복하면서도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행태에 대해 비판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고 질타했다.

박 실장은 “당시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내놓은 간교한 논리인 식민지근대화론을 되풀이하고 있는 안 교수의 행태는 지식인으로조차 볼 수 없는 천박한 사고와 논리를 보이고 있으며, 이같은 일제의 통치이론 수용은 지식인으로서 최소한 지켜야할 금도를 넘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보수세력이라면 민족주의는 강하게 가져야 하는데 도리어 일제를 찬양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국주의가 식민지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 투자를 했고 이는 반달곰에게 사탕을 줘 담즙을 빼내는 것과 같은 투자와 이익환수의 개념으로 수탈의 구조화라는 측면으로 봐야하는 데 일부 인사들은 도리어 이를 찬양하는 데 나서고 있다”며 “최근 이들이 박정희정권의 경제성장을 찬미하면서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사회기반시설에 의해 이룬 고도성장에 민주화운동이 걸림돌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개발독재를 찬양하고 정당화하는 데 나서는 타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수탈과 식민지 만행을 정당화시키는 학자가 사회 및 역사 교과서를 새로 쓰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놀랍기 그지없다"며 "자신들을 희생해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등 한국사회의 민주적 가치를 추구한 민주화 운동을 비판하고 개발독재를 정당화시키려 하는 등 한국사회 지배구조를 따라가는 자신의 어용담론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껴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0 0
    흰양말

    https://youtu.be/EX9LcWCE310
    빛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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