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이 핵 포기하면 400억달러 지원"
<블룸버그><FT> 잇단 보도, MB의 '그랜드 바겐' 실체?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21일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7월17일 골드만삭스에 이같은 내용을 브리핑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같은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동일한 내용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400억달러 기금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WB) 및 각국의 투자로 조성될 것"이며 "이 기금은 수출, 교육, 재정지원, 인프라스트럭처 및 복지 등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이 기금으로 북한에 5개의 자유무역지대를 만들고 연간 300만달러의 수출기업 100개를 육성하며, 북한에 철도, 도로, 통신망을 건설하고 30만명의 산업인력 훈련을 지원하며 산림녹화, 식량원조, 병원 리모델링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에서 중국과 북한 국경까지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통일부는 그러나 이들 외신보도와 관련, 외교통상부 위성락 본부장의 말을 인용해 “해당 부서에서 그런 수치나 내용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방미중인 이 대통령이 21일 밤 북핵 포기시 전면적 지원을 약속한 '그랜드 바겐'을 언급하면서 정가에서는 이들 외신보도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 발언을 거론한 뒤, "일부 언론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한국 정부가 400억 달러 규모의 대북원조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는 보도까지 하고 있다"며 외신보도들을 거론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걱정된다. 악몽도 떠오른다"며 "어차피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의 ‘그랜드 바긴’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실제로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하게 되면, 협상 기술상 또다시 단계별로 쪼개서 행동하고 보상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 대통령의 대북접근에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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