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북핵, '그랜드 바겐'으로 풀어야"
"북한에게 지금은 위기 아닌 기회, 기회 놓쳐선 안돼"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외교협회(CFR)에서 개최된 코리아소사이어티, 미국외교협회, 아시아소사이어티 등 3개 기관 공동주최 오찬 간담회에서 행한 '차세대 한미동맹의 비전과 미래'이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북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푸는 통합된 접근법(integrated approach)이 나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 포기 의지를 나타내는 징후는 아직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까지 북핵문제는 대화와 긴장상태를 오가며 진전과 후퇴, 그리고 지연을 반복해 왔다"며 "우리는 이러한 과거의 패턴을 탈피해야 한다. 북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본질적 문제를 제쳐 둔 채, 핵 동결에 타협하고 이를 위해 보상하고 북한이 다시 이를 어겨 원점으로 회귀하는 지난 20년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핵 포기의 결심을 내린다면 북한경제와 주민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새로운 평화구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북한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자신의 체제에 대한 위협이나 포위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함으로써 미국 및 국제사회와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될 것이며, 이는 곧 북한 스스로를 살리고 발전시키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와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에 대해 확고하게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러기에 한미공조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북한에게는 지금이 위기가 아닌 기회이다. 아마도 북한은 마지막일지 모를 이 소중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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