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의 경제상황이 좋아져야 통일을 생각할 수 있다"며 조속한 통일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외교협회(CFR) 등이 공동주최한 오찬간담회 공식연설후 가진 일문일답에서 "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통일이)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지원하려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과의 통일이 중요하긴 하지만 통일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한이 화평하게 지내는 것, 그리고 북한의 경제적 상황이 더 향상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남북한이 양쪽에서 쓰고 있는 국방비를 절약할 수 있으면 한반도의 남북한 국민들의 삶의 질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고 군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예멘에서 볼 수 있었던 무력이 행사된 통일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평화적 통일을 원한다"며 북한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무력통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은 지난 2005년 `9.19 협의' 이후 6자회담 과정에서 농축우라늄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으나 지난달 농축우라늄을 보유하고 있고 개발하고 있다고 스스로 얘기했다"면서 "아직 알 수 없지만 최악의 상황을 놓고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수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다른 위험한 국가들과 거래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있다 없다 분명히 말하지 않겠지만 있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