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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 투기 의혹 추궁

백 후보자 "기획부동산이란 용어도 몰라"

야당들은 물론 여당까지도 8일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백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추궁, 백 후보자를 당혹케 했다.

김종률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백 후보자가 부동산 매매가를 허위로 축소 신고하는 '다운계약서'를 통해 거액의 부동산 양도소득세와 취,등록세를 탈세했다"며 "백 후보자가 고양시와 서대문구 아파트를 매도할 때 1억원을 축소 신고해 양도세를 탈세한 의혹이 있고, 개포동 아파트 등을 살 때 4억 3천6백만원을 축소 신고해 취,등록세 등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백재현 민주당 의원도 "백용호 후보자가 부인 명의로 2001년 용인시 수지 땅을 매입한 것은 부동산 투기"라며 "실제로 2억4천6백만원에 샀지만 검인계약서상 매입가는 2천5백만원에 불과해 취,등록세 1천2백75만원을 덜냈다"고 강조했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도 "부동산 투기를 잡는 것이 국세청장 후보자인데 백 후보자는 1998년부터 3년 사이 가장 돈을 잘 벌 수 있는 버블세븐 지역의 부동산을 매입해 시중에서 재테크의 달인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힐난했다.

야당들뿐 아니라 한나라당의 김성식 의원 역시 "용인 땅과 관련해 개인이 자연스럽게 산 것이 아니라 기획 부동산을 통한 차익 수혜를 노린 구매가 아니었냐"고 투기의혹을 제기, 백 후보를 곤혹스럽게 했다.

백 후보자는 "단지 공인중개사를 통해 집을 지을 수 있는 대지를 샀으며 임야에서 대지로 변경될 것을 알고 대지에 준하는 가격으로 샀다"며 "부동산을 살 때만 해도 10년간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 생각도 못했고 기획부동산이라는 용어도 몰랐다"고 투기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결과가 나니까 안타깝고 공직 후보자로서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백 후보자는 국세청 조직개편 방안의 하나로 거론돼온 외부 감독위원회 설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내부에 그런 기능을 설치해 감독 기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부에 국세행정위원회를 설치할 것임을 밝혔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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