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상습시위꾼 2,500명 발본색원"
"6개 시민단체와 20개 네티즌단체, 와해시킬 것"
19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경찰은 노동절 및 촛불 1주년 집회와 관련해 작성한 내부문건에서 “지난해 촛불집회와 비교할 때 올해 노동절 및 촛불집회는 대부분 좌파단체와 상습시위꾼(네티즌 단체) 중심으로 시위가 진행됐다”며 “6개 시민사회단체와 20개 네티즌 단체 총 2천500여명을 발본색원해 이를 와해시키고 법질서를 빠른 시일 내 확립할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경찰이 주력 검거대상으로 분류한 불법 좌파단체는 민생민주국민회의, 전교조, 사노련, 다함께, 사회진보연대, 삼민투 등 6개 단체이며, 상습시위꾼 네티즌 단체는 아고라, 촛불시민연석회의, 광화문 아침, 2MB, 전국민추모연대, 부천시를사랑하는사람들, 촛불연행자모임 등 20개 단체라고 신문은 전했다.
경찰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정부정책을 반대하면서 정권을 전복시키려 하거나 불법폭력시위를 주도하는 단체가 좌파단체이고 상습시위꾼”이라며 “민생민주국민회의는 몇 백 개 단체가 가입돼 있는지 실체가 규명되지 않았지만 불법 좌파단체인 만큼 소속 단체도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머어머한 숫자의 시민들을 상습 시위꾼, 전문 시위꾼으로 몰아 구속하겠다니 경찰이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에서 불어오는 공안바람에 경찰이 정신 못 차리고 망나니 칼춤이라도 추겠다는 것인지 정말 기가 막히다"며 경찰을 맹비난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경찰이 폭력시위를 빌미로 시민사회단체와 네티즌에 대한 광폭한 탄압을 예고한다면 시민사회단체와 네티즌 역시 이에 극한적인 대립을 할 것은 자명하다"며 "경찰은 당장 시민사회단체와 네티즌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민생치안의 본연에 충실하라"고 촉구했다.
상습시위꾼 네티즌단체로 선정된 다음 아고라에도 "2차 아고라 탄압이 시작됐다", "이제는 인터넷도 못하게 되는 세상이 됐다"는 등 경찰을 비판하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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