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제2롯데 반대' 장성들 외압 파문
야당-친박계 한나라 의원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태"
국회 국방위원회는 3일 오후 제2롯데월드 논란을 검토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그러나 승인 반대측 토론자로 섭외된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 최명상 전 공군대총장, 김규 전 방공포사령관 등 3명이 전날 갑작스레 불참을 통보, 야당들을 발끈하게 만들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3당 간사들이 협의해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 등 3명의 진술인을 모시기로 했는데, 이들이 참석을 승인해놓고 어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며 "그분들은 '본인들은 나오고 싶은데 부득이하게 불참하게 됐는데 이해해달라'고 말했다"고 압력 의혹을 제기했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이진삼 자유선진당 의원도 "최명상 전 총장과 김규 전 사령관은 내가 직접 성우회로부터 추천받아 진술인으로 국회 국방위에 추천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공청회 불참을 통보했다"며 "국회 공청회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 이것은 국회가 국민의 이름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사태"라고 질타했다. 그는 "군 선배로서 엄숙히 경고한다"며 "지난날 이런 사람들이 국가 영공을 지켰던 사람인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소속의 김학송 국방위원장은 "단정해서 말하면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다"며 더이상의 발언을 막으려 했으나, 이번엔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이 외압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김 위원장과 군 관계자들을 크게 당황케 만들었다.
유승민 의원은 "이한호 공군참모총장은 내가 접촉하고 내가 추천, 이 전 총장이 처음에 어렵게 수락했다"며 "그 분이 나에게 어제 불참 통보를 해왔다. '현역 공군 후배들이 워낙 완강하게 압력을 넣는다'는 것이 그 분의 대답이었다"며 공군 압력으로 불참하게 됐음을 폭로했다. 그는 "어떻게 군이 국회 국방위의 공청회에 대해 그 분들의 참여 자체를 방해하는 행위를 뒤에서 하느냐"며 "앞으로 국방부 장관과 참모총장에게 그 경위를 묻겠다"고 경고했다.
유 의원은 더 나아가 "국방위원회는 공청회를 위해 (서울기지의) 제15혼성비행단장을 불러 의견을 들으려 했는데, 국방부와 공군에서 '제15혼성비행단장은 부적절하다'고 끊임없이 의사를 내놓았다"로 폭로하기도 했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도 "아주 불쾌하고 기분나쁘다. 압력으로 만약 안나왔다면 이것은 중대한 사건"이라며 "3당 간사들이 이 부분에 대해 진상을 조사해서 위원회에 보고해달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주장했다.
제2 롯데월드 반대 장성들에 대한 국방부-공군의 외압 의혹은 의혹 자체가 파문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특히 야당의원들과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이 연대전선을 구축하는 양상을 취함에 따라 한나라당 계파갈등 촉발 등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유승민 의원 등 친박계는 한반도 대운하에도 강력 반대 입장을 밝혀, 대운하 침몰에 결정적 작용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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